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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흑인 여 상원의원 브라운여사(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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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흑인 여 상원의원 브라운여사(뉴스메이커)

입력
1992.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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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종차별 반대… 맹렬 민권운동가캐롤 모즐리 브라운. 여·45세·흑인·독신·시카고대 법과대학원 졸업·현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문서기록 담당공무원.

이런 대수로울 것이 없는 경력을 지닌 흑인여성이 백악관의 새 여주인으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에 버금가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미 역사상 첫 흑인여성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미 정계의 또하나 「신데렐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브라운여사는 1백명중 35명을 개선하는 이번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일리노이주 민주당 후보로 나서 43년의 정치관록을 지닌 딕슨 의원과 레이건 전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공화당의 거물 리처드 윌리엄스 후보를 꺾는 개가를 올렸다.

『상원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흑백차별은 깬데 만족해한다』는 당선 소감에서 보듯,브라운여사는 철저한 흑백차별 반대론자이자 맹렬 여성운동가이다.

그녀가 상원의원에 도전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10월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클레어런스 토머스 대법관 인준과정에서 나타난 흑백 및 성차별에 대한 반발심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당시 상원 인준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 3명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미 여성기구(NOW)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앨런 딕스 당시 현역의원을 물리치고 민주당 공천을 따냈다.

그러나 브라운여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성 및 흑백차별과 선거자금 부족 등으로 고전했다. 그녀는 자금부족으로 TV광고도 제대로 못했으며 막판에는 탈세 스캔들에 휩쓸리기도 했다.

그녀가 탈세할 목적으로 어머니에게 인세를 지불할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치명타를 입은 그녀를 구제한 것은 때마침 터져나온 하원의원 부도수표 남발사건. 그녀는 이 사건을 남성의원들의 여성관련 스캔들과 연계시키면서 기성 정치인들의 도덕성을 집중 공략해 위기를 벗어났다.

특히 토머스 판사의 인준을 지지한 남성 상원의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는 여성운동가들이 주머니돈을 털어가며 선거운동에 앞장섰다. 미 전역에 불어닥친 「기성정치가 반대」 바람과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변화욕구도 그녀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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