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301조 강화등 조심스런 주시/일/UR 농산물협상 교착 지속 전망/불/「최혜구대우 연장인권연계」 우려/중세계각국은 미 민주당 클린턴 후보의 차기 대통령 당선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경제우선주의에 따른 통상마찰 등에는 우려를 표시했다.
【동경=문창재특파원】 부시의 재선을 기대해온 일본 정부는 우려했던 결과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로 미국의 대일 정책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일미관계는 어떤 정권이 탄생해도 변함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은 뉘앙스의 차이가 생길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가 무엇보다 걱정하는 것은 통상정책의 변화이다.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용납하지 않고 통상법의 슈퍼 301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클린턴의 통상정책이 일본의 대미수출에 큰 장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은 클린턴 후보가 아칸소주지사 시절 4차례나 일본을 방문했던 인연을 소개하면서 『역대 미 대통령중 일본을 제일 잘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리=한기봉특파원】 클린턴은 선거전 이미 외교문제 보좌관을 프랑스에 파견,미국의 대유럽 정책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우선 국내 경제회복을 최급선무로 삼게될 클린턴 정부와의 통상마찰,유럽 주둔 미군의 감축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공세와 프랑스의 강경입장 고수가 맞서 타결점을 찾지못한 우루과이 라운드 농산물 협상은 당분간 교착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들은 4일 새벽내내 미국의 투표결과를 생중계하면서 미 국민은 역시 변화를 선택했다고 평가하고 다른 서방국가에도 현상타파와 변화추구의 추세가 파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런던=원인성특파원】 영국 언론은 지난 80년대이후 레이건대처,부시메이저를 축으로 10년이상 이어져온 밀월관계가 두나라의 보수기조를 바탕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다소 진보적인 클린턴의 등장은 양국간에 새로운 관계의 형성을 불가피하게 할지 모른다고 보고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영국 노동당은 클린턴의 집권은 미국의 국내외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점에서 환영을 표시했다.
반면 집권보수당측은 과거의 예에 비추어 두나라의 특수관계는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유지될 것이라며 애써 낙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클린턴이 과거 옥스퍼드 대학에서 유학한 학창시절의 경험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가 영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간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우루과이 협상은 클린턴이 취임한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크바=연합】 러시아 외교 당국자들은 클린턴의 외교가 준고립주의로 회귀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냉전이 청산된 마당에 민주당 정권이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사회복지·국내 경제 문제해결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시장 경제이행을 위한 미국의 지원이 기대에 못미쳐 실망하고 있던터에 클린턴의 당선으로 대외정책을 대폭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즉 러시아로서는 앞으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독일을 위시한 유럽과 아시아쪽에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홍콩=유동희특파원】 클린턴의 당선과 부시의 낙선에 대해 중국측의 반응은 공식적으로는 나오고 있지 않다. 그러나 중국측의 반응은 일단 「아쉬움과 우려」라고 정리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클린턴의 당선과 관련하여 우려하는 점은 세가지이다. 우선 클린턴이 부시와는 달리 인권문제를 앞세운다는 점이다. 내년 6월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 연장문제와 관련,미 의회가 인권문제 개선을 조건으로 달았을때 클린턴은 결코 부시처럼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보호주의 무역·통상정책을 강력하게 추진,중국의 대미수출을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대만 문제와 관련,클린턴이 정치 민주화라는 입장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을 지지할지 모른다는 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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