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 빌 클린턴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3일 밤(현지시간) 압승이 확실해진 직후 환희로 상기된 쉰 목소리로 당선연설을 했다. 『나의 승리는 미국의 새 출발이다.… 미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 나는 변화를 줄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미국을 다시 찾을 것이다.… 다시 힘을 합치자』 ◆50개주 가운데 빈곤 1위의 자리를 미시시피주와 다투어온 벽지의 벽지인 아칸소주의 지사 빌 클린턴이 대통령 당선은 고사하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지명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너무 무명이었고 작은 주의 지사 12년 경력은 대권도전에는 너무 빈약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다. 유복자,3번개가한 모친과 주정뱅이 의부 밑에서의 불우한 소년기,혼외정사,월남전 반전운동 동조,징병기피 등등 부정적인 요인도 컸다. 그러나 마지막 미소는 그의 것이 됐다. ◆미국은 「도전과 기회의 나라」다. 이민국가 미국의 생명력은 바로 이 특질서 나온다. 이 강점이 살아 약동하고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부시 대통령은 경험·지명도·영향력에서 클린턴 지사에 비하면 확실히 거인이었다. 그러나 변화의 요구에 무감각했다. 미 국민들은 무기력한 거인보다는 변화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활력의 소인」을 선택했다. ◆변화의 바람은 정치에만 불지 않는다. 재계에도 세차게 분다. 미국 최대기업의 하나인 GM자동차 회사의 경영진이 전격 교체됐다. 평생을 GM에 쏟은 GM의 우상적 존재인 로버트 스템펠 회장이 지난 2일 사실상 해임됐다. 그의 후임에는 존스 메일 사장이 승계됐다. GM회장이 해임된 것은 20년이후 처음이다. 경영부실로 문책당한 것이다. 그의 회장 재임 10년에 GM결손이 근 1백40억달러에 달했다. ◆미 국민은 정체를 용인하지 않는다. 우리도 12월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물론 「변혁」의 기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누가 과연 변화를 구현할 것인가,그점에서 식별이 어려워지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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