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바그다드 외신=종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 대통령선거일 전날인 2일 걸프전 발발직전과 흡사한 상호비방전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이라크는 부시가 재선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수도 바그다드서 50여만명이 참가하는 대대적인 가두축제를 갖고 「이라크 최대의 적 부시가 침몰하는 순간」을 자축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인데 후세인은 그동안 부시의 재선실패가 곧 자신의 승리라고 주장해왔다.
메디 살레 이라크 국회의장은 『신의 뜻대로라면 부시의 재선은 불가능하다』며 『부시의 재선실패는 지난 걸프전쟁에서 이라크가 정당했음을 입증하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후세인은 앞으로도 나와 상대해야 할 것』이라며 대선승리를 다짐하고 후세인에게 『권좌에서 물러날 때까지 압력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시는 마지막 날 유세에서 가는 곳마다 이라크측의 축제행사 준비를 거론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주의는 위대하고 정당한 최고의 가치임을 적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와 후세인의 신경전은 걸프전의 승리자가 권좌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반면 패자는 권좌를 굳건히 지키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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