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목쉰채 8개주 강행군/공화,체념속 「뒤집기」 기대 여전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대선일을 하루앞둔 2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를 다시 5∼12%포인트 차로 따돌려 승리를 눈앞에 둔 느낌이다.
CNN,유에스에이투데이 및 갤럽이 1일 하오 유권자 1천5백62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49%,부시 대통령은 37%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초짜리 유세까지
또 이날 상오 발표된 ABC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는 42%를 얻어 37%를 획득한 부시 후보를 5% 포인트차로 앞선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실시한 주별선거인단 득표전망에서도 클린턴은 3백39명,부시는 1백99명을 확보했으며 공화당에 호의적인 워싱턴 타임스도 클린턴이 2백84명,부시가 80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러한 격차가 불변의 사실은 아니라며 선거당일의 부동표,특히 페로후보 지지자들의 향방이 대세에 결정적인 변수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화당은 부시의 재선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체념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 48년 트루먼 대통령의 경우와 같은 막판 뒤집기의 대역전 드라마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마지막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다.
투표일을 하루앞둔 2일 새벽까지도 각 후보들은 막판 표훑기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클린턴 후보는 펜실베니아오하이오미시간미주리켄터키텍사스뉴멕시코콜로라도 등 8개주 6천5백㎞를 강행군 했는데 대부분 공항 활주로에서 몇분동안 연설하는 경우가 대부분. 심지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한 풋볼경기장에서는 겨우 21초만에 연설을 끝내기도 했다. 부시 후보도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켄터키루이지애나 등 4주에서 마지막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모습.
클린턴 후보는 전날에도 완전히 목이 쉬어 말을 할수 없게 되자 부인 힐러리가 대신 연설을 해 내조덕을 톡톡히 보았는데 보좌관들의 일정 생략건의도 무시한채 강행군을 계속중이다.
클린턴은 이날밤 뉴저지주에서 『우리는 게임의 막판에 와있으나 끝까지 몰아붙이자』라며 『미국의 새로운 내일을 창조하기 위해 새인물을 찍어달라』고 호소. 클린턴 후보는 이날 새벽 4시30분에 숙소인 호텔에 들어와서도 침례기도회에 참석했다.
○유명 연예인 총동원
클린턴의 유세장에는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는 물론 영화 「백야」에 출현했던 흑인 댄서 그레고리 하인스 등 유명 연예인도 대거 참석했고,미시간주에서 진행된 한 유세에서는 록가수 마이클 볼튼을 환호하는 팬들때문에 부인 힐러리 여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클린턴은 또 음악전문 케이블 TV인 MTV에 계속 등장,18∼25세의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편 징병기피,여성문제 등 클린턴의 자질문제를 들먹여왔던 부시 후보가 이번엔 자신의 이란콘트라 개입관련 메모의 공개로 자질문제에서 역공을 당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부시는 이 메모가 발표된직후 클린턴과의 지지도 격차가 또 다시 벌어지고 있음을 의식,CNN TV에 나와 『이 사건을 전혀 몰랐다는 내 진술은 완전한 진실』이라고 역설한 반면 클린턴은 이 메모가 부시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뜨거운」이슈라며 집중 거론했다.
○클린턴 공약 나선 페로
억만장자 로스 페로 후보는 1일부터 공략대상을 부시에서 클린턴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페로는 1일에 이어 2일에도 TV황금시간대에 30분간 광고를 통해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일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양계장 뿐이었다』면서 『클린턴이 집권하면 우리 모두는 평생 닭털을 뽑아가며 연명해야만 할 판』이라고 비난한뒤 자신에게 11월의 기적을 낳게 해달라고 호소했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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