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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당 후후보 모색” 난파모면/새한국당 돌파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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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당 후후보 모색” 난파모면/새한국당 돌파구 찾아

입력
199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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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발판 시급” 내부인사 추대 보류/자금동원·주도권 문제 겹쳐 앞길 험난새한국당은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대권불출마 선언으로 한때 창당 자체가 불투명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2일 창당준비위 운영위에서 「선창당 후후보 모색」 쪽으로 입장을 정리,가까스로 난파위기를 면했다.

새한국당은 이에따라 그동안 유보할 수 밖에 없었던 지구당 창당 및 2차 조직책 인선 등 창당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새한국당은 이날 회의에서 늦어도 11월중순까지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한편 창당작업과 병행해 대선후보 추대문제를 계속 논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새한국당이 이처럼 「선창당」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창당발기인 대회까지 마친 상태서 창당을 유보할 경우 대외적으로 명분이 없을뿐 아니라 자칫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시급한 과제인 대선 후보문제가 「추후결정」이라는 미봉책으로 밀린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새한국당은 「내부인사 추대」라는 차차선의 카드를 일단 보류하고 창당에 주력해 우선 「정치적 발판」을 마련한뒤 대선구도에서 변수를 노리겠다는 계산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새한국당은 이날 「내부인사 추대」 문제를 일절 거론치 않아 이 문제가 신당의 진로와 맞물린 불씨임을 보여주었다.

○…김 회장 후보영입이 불발되자 당내는 창당을 우선하고 보자는 창당추진파와 후보문제를 먼저 매듭지은뒤 창당문제를 논의하자는 창당 보류파로 갈려 있었던 것이 사실.

창당추진파는 이종찬의원과 새정치 국민연합 관계자·원외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윤길중 박종태고문 이동진 이영일 부의원장 등이 가세. 이들은 『외부에서 대통령 후보 영입이 불가능하면 내부인사를 추대해서라도 창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또 『후보문제 해결이 어렵더라도 창당을 해놓아야 정치적 입지가 확보될 수 있으며 대선후보 문제도 진전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창당추진론자들은 김 회장 영입이 불발됐다고 해서 창당을 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 후보 추대문제」도 명분이 없어질뿐더러 김우중회장 불출마 여파를 희석시키기 위해서라도 창당을 강행 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이같은 주장의 이면에는 선창당을 해야 ▲반 양김 후보 단일화 ▲국민당과의 당대당 통합 시도 ▲반 양김 세력 흡수 등이 가능하다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음이 물론이다.

창당강행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최근 김우중회장 추대파였던 인사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차선책의 채택을 설득한 것을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이와함께 후보영입 실패에 따른 당내 책임공방이 무의미하다는 점도 은연중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창당을 유보하자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이자헌 김용환 장경우의원 등은 한때 완강했던 입장에서 선회,선창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들은 김 회장 후보영입 실패의 책임이 이종찬의원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의원 주도의 신당추진에 강한 반발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주말부터 이종찬·박철언의원 등과 접촉을 갖고 「오해의 시각」을 좁혔으며 헝클어진 감정의 상당부분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선창당 쪽으로 기울게된 주요배경은 신당에서 이탈할 경우 선택의 폭이 좁은데다 설사 다른 길을 택한다 하더라도 대의명분이 약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 여기에는 박철언의원의 중재역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내부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더라도 반 양김 연합전선 구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서는 여전이 내부인사 추대 가능성에 대해 『당내에서 조차 의견일치가 어렵다』 『내부 후보가 자금동원 능력이 있느냐』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자칫 창당이후에라도 내부갈등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는 대목들이다.

새한국당은 일단 창당은 당초 예정대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지만 주도권 문제와 자금조달 문제 등을 놓고 미묘한 기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한 과제이기만한 후보문제가 중첩될 경우 새한국당은 창당초기부터 내우외환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새한국당은 겨우 창당보류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계속해서 첩첩산중의 험로를 면키 어려울 것 같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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