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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미사일 장사하나(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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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미사일 장사하나(사설)

입력
199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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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 스커드 미사일 1백여기를 적재한 북한 선박이 중동으로 항해중이라는 최근 외지보도(한국일보 2일자 1면)는 미·러의 해빙에도 불구하고 지역 분쟁위험이 높은 가운데 북한이 중동지역에 한층 부채질을 더한다는 점에서 개탄스러움을 넘어 수위높은 경계심까지 불러 일으킨다.알려진 바로는 문제의 북한 선박은 이달말쯤 이란에 도착하고 적재된 미사일중 절반정도는 이란에,나머지는 시리아에 인도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동지역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수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7월 스커드미사일 등 약 1억달러어치의 무기를 싣고 북한을 출발한 화물선 무파호도 시리아로 향한 것으로 간주되어 국제적 주시대상이 됐었다. 적재무기나 행선지 등의 성격에 비추어 계속 추적당하던 무파호는 동지 중해에서 훈련중이던 이스라엘 해군의 공격 가능성을 의식한듯 원래 계획된것으로 보이는 홍해­수에즈운하 항로를 돌연 바꾸어 남아프리카 근해를 방황하다가 회항했다고 전해진바 있다.

뒤이어 금년 2월초 북한의 대흥호가 앞서 수송에 실패한 미사일 등을 싣고 또 시리아로 항해 했다고 전해졌다. 당시 추측되기로는 탄두 등 주요 부품은 항공기로 수송하고 대흥호는 발사대,지휘차량 등 부피가 큰것만 적재햇다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도 궁색한 방법으로 남의 지역분쟁을 부추겨야 했는지 북측의 발상이 딱하기만 하다.

이번에 또 비슷한 행위로 국제적 빈축을 사면서 각종 첨단 방식에 의해 추적받을 북측의 무기 수송선은 또다시 저들이 국제적 「문두아」임을 한번 더 입증할뿐이다.

사정거리 5백75㎞의 구소련제 스커드B미사일을 개조하여 사정거리를 늘린 북한제 스커드C 미사일은 80∼88년까지의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도 사용됐으나 명중률이 낮아서 비전투원도 많이 살상했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의 대흥호가 이란의 반다르 아바스항에 입항한 것은 지난 3월9일이었고 이 시기를 전후해서 이스라엘측은 그 무기를 시리아가 입수할 경우 이스라엘 전역 어느곳이든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무기인도를 막아달라고 미측에 촉구했음에 비추어 이번의 북한 무기수송선의 움직임은 중동의 잠재적 지역분쟁 요소를 새롭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대화를 진행하면서 뒤로는 대규모 간첩단을 조종하며 핵개발을 서두르고,공개적 정례 방어훈련 팀스피리트를 구실삼아 대화중단 위협을 서슴치 않는 북한이다.

남북대화는 일방적 이해나 양보로 될일 아니다. 우리로선 나름대로 경각심을 늦춤없이 북측이 뒤늦게라도 성숙된 국제감각을 갖추도록 다각도로 이끌어야 할때임을 또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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