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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물 너무 낯뜨겁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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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물 너무 낯뜨겁다(사설)

입력
199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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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의 「저질화」 문제가 또다른 각도에서 제기됐다. 지난 27일 방송위원회의 텔레비전 영화에 관한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다.이날의 토론은 방송된 영화의 내용이 아니라,방송위원회에 심의를 청구한 영화중 화면삭제나 대본수정 결정이 내려진 작품,또는 아예 방송 불가처분이 내려진 작품을 문제삼았다. 심의과정의 분석으로 텔레비전의 영화프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주최측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텔레비전의 영화프로는 전체 방영시간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영화프로라고 하지만 사실상 수입외화가 압도적 주류이고,그것도 미국영화가 대분이다.

이날의 토론에서 미국영화의 선정·폭력성 등 상업주의 오염에 대한 비판,반성이 제기됐다. 돈만 있으면 편하게 앉아 수입해 광고주를 붙여 영업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안이한 텔레비전 방송사의 태도를 반성하고,앞으로 질좋은 영화를 내보내는 길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런 한편에서 더 심각한 것은 지난봄 프로개편 이후 두드러진 황금시간대 오락프로의 저질화다. 지난봄 프로개편은 상업방송 SBS가 개국한뒤 첫 프로개편이었다. 애초에 우려했던대로 저질 상업화 현상이 확대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민망할이 만큼 현란한 차림새에 민망할이 만큼 현란하게 움직이는 연예인의 몸놀림은 미국이나 일본 상업방송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면만 흉내낸 것으로 짐작된다.

텔레비전 오락프로의 이러한 경향속에서 문제된 것의 「성표현」의 한계였다. 이 문제 역시 지난달 14일 방송위원회의 토론회에서 제기됐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방송위원회가 텔레비전 방송내용에 대해 제재조치를 한 건수중 27건이 선정적이거나 외설적인 성표현 때문이었다. 작년 한해동안의 제재건수보다 두배가 넘는 숫자라 했다.

특히 인기연예인이 등장하는 토크쇼에서는 낯뜨거운 성표현,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음담패설」에 가까운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벗기기 경쟁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텔레비전은 가정이라는 공동체 공유의 매체요,오락수단이다. 프로그램 제작의 기준은 당연히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우리는 올들어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오락프로의 저질화 경향을 우려한다. 보도·논평의 공정성 확보와 함께 우리 방송이 풀어야 될 문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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