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준·인순이등 가수도 참석1일 상오 10시 서울 동대문 구민회관 운동장에서는 3백여 혼혈인들이 참가한 「92한국 혼혈인체육대회」가 열렸다.
한국혼혈인회(회장 윤수일·38·가수)가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가수 박일준(38) 오세근(36) 함중아(42) 인순이(34·여 본명 김인순) 등 인기 혼혈가수들도 참석,흥을 돋우었다. 혼혈인들은 축구 마라톤 줄다리기 등 7개 종목의 경기를 벌이면서 모처럼 사회의 냉대속에 위축됐던 심신을 활짝 폈다.
이날 대회는 지난 2월 혼혈인 6백여명이 모여 만든 한국 혼혈인회의 첫사업으로 마련한 행사.
혼혈인들은 72년 하파(HAPA·「으뜸」을 의미하는 하와이 말)라는 친목단체를 결성,서로의 고통을 나누는 사랑방으로,경조사가 있을때 서로 돕는 부조계 모임으로 가꾸어 왔다.
그러나 혼혈인들에게 취업·교육 등에서 여전히 차별이 계속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친목」의 수준을 뛰어넘는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더구나 82년 미국 정부가 해외혼혈인들의 이민을 허용하면서 50년 12월 이전 출생자와 전과자에 대해서는 입국을 거부함에 따라 미국행이 좌절된 국내 혼혈인 2천여명은 『어쨌거나 이 나라에서 터를 잡고 살아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곡절끝에 탄생한 「한국 혼혈인회」는 지난 8개월간 ▲혼혈인 CF모델 에이전시 설립 ▲전용고아원 마련 ▲청소년 교육센터 기금조성 등 각종 사업을 벌였다.
윤수일회장은 대회사에서 『혼혈인들은 잘못된 사회탓만 할것이 아니라 남들 보다 몇배 노력해 「혼혈인도 잘하는 구나」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생활자립과 권리쟁취를 선언한 혼현인들에 대해 우리 이웃들이 건투를 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이랑호기자>이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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