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결속 확인… 개혁 집중부각/민자/버스순회 계속… 직능별 공략/민주/대선길 가속도… 홍보전 강화/국민민자 민주 국민 3당의 대통령후보들은 본격 가동했던 지난 1주일동안의 유세전이 각각 성공적이었다고 주장,선거전이 본궤도에 올라있음을 새삼 확인했다.
3당 후보들은 지난주의 유세를 평가한뒤 주말인 31일에도 표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자◁
민자당은 지난주 7개 시·도지역의 대선 필승 결의대회를 통해 당기간 조직을 시험가동,일단 본격적인 득표전에 나설 채비가 완료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50일 대선 장정을 위한 워밍업 성격의 실내 행사라고 하지만 김영삼총재의 첫 지역순회 유세를 통해 당원들의 결속과 득표전의를 피부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공·사조직의 총동원 태세를 현장 점검해본 결과 일단 「합격」 판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1일 당 선대위 고위대책 회의에서는 『결의대회가 문자 그대로 당내 결속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총평을 내리는 한편 2일부터 속개되는 각종 당원대회 명칭을 「신한국건설 실천결의대회」로 통일해 김 총재의 개혁의지를 한층 부각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오는 3일의 서울대회 때부터 당의 정책공약을 공식 발표키로 하고 이를 위해 「한국병 치유와 신한국건설」을 골격으로 한 10대 과제 70대 공약을 마련해 놓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최근 중앙선관위가 각당 후보들의 대선행보를 문제삼고 있는 것과 관련,사전에 선거법 저촉여부를 선관위에 물어 이에 대한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김 총재의 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짓고 이날 1차로 후보들의 시장방문 등 3개 사항을 질의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지방 나들이를 하루쉬는 대신 한국발전연구원(이사장 안무혁) 조찬 간담회와 한국아나운서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는가하면 최근 저축의 날 표창을 받은 탤런트 최진실양을 당사로 초대해 격려하는 등 다양한 행보.
김 총재는 특히 전날의 대전·충남행사에서 「후진양성론」을 처음 피력한데 이어 이날의 조찬 간담회에서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후진양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세대교체론」에 대한 나름의 대응논리를 점차 가시화하는 느낌.
이와관련,김 총재의 한 측근은 『김 총재는 「세대교체」라는 여론이 실재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같은 목소리를 우회하기 보다는 「세대교체의 가교역」이란 역할을 스스로 부여,이같은 주장에 순리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국가보안법 개정 불가입장을 분명히하기도 했는데 이는 간첩단사건 등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반영하는 이외에도 다수당 후보로서의 확고한 책임의지를 부각,범 보수진영과의 연대지속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풀이.<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민주◁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31일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열린 「한강물 살리기 사민문화제」에 참석,환경공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한주일간의 「유세」를 마감했다.
지난 26일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1박2일간의 버스순회 유세를 통해 본격 유세에 대비한 버스유세의 효용성을 점검하고 「합격」 판정을 내린 김 대표는 11월3일과 6일 충남 일대에서 잇달아 똑같은 유세를 반복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모습을 부각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한주동안 서강대 정외과 초청 강연회,불교방송 초청 토론회,간호 정우회 초청 토론회 등에 참석 안보·통일정책과 종교정책,의료정책 등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는가 하면 농촌지도자대회,교총 대의원대회 등에도 참석,농촌부흥 방안과 교육개혁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직능단체와의 접촉은 물론 앞으로 시간나는대로 각종 토론회에 참석,심도있는 정책제시를 해나갈 방침이다.
김대중대표는 이날 상오 데이콤 본사를 방문,한중 컴퓨터 영상 바둑대국을 관전한데 이어 하오에는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열린 「한강물 살리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하는 등 대선 행보를 계속.
김 대표는 이날 「한강물 살리기 시민문화제」 행사장에 들러 시민·당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친근감을 과시.
김 대표는 이어 행운권 추첨 프로그램에 참여,자신이 추첨한 번호로 당첨된 주부에게 「인자요산 지자요수」란 친필 휘호를 선물로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서울시민의 1.7%만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고 있고 목포에서는 85%가 수돗물을 마시지 않고 있다』며 『한강 뿐만 아니라 금강,낙동강,영산강 등 4대강 살리기운동에도 앞장서겠다』고 환경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시.
김 대표는 이어 『공해세를 신설해 공해배출 업소에 대해 과세함으로써 각 업소가 강물 오염방지에 협조하도록 해야 한다』는 등 수돗물 살리기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데이콤에서 열린 유창혁 5단과 중국의 마효춘 9단의 영상 바둑대국을 30여분간 지켜보며 수백만 바둑팬들의 표를 겨냥하기도.<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국민◁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는 지난주 서울과 부산지역의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양김씨에 대한 공세와 함께 경제도약,지역감정 타파,깨끗한 정치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또 연일 당내 여성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여성표」 공략을 당부했으며 31일부터 1박2일간 용인에서 열리는 지구당 위원장 단합대회에 참석해 대선에서의 선전을 독려했다.
국민당은 정 대표의 이같은 활동과 지난주부터 본격 가동된 선대위 회의 등으로 당의 대선체제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고 보고 조직강화 및 홍보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펴나갈 방침이다.
특히 국민당은 출근시간을 정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의 경우 상오 6시로,일반 사무처 요원의 경우 6시30분으로 30분씩 더 앞당기는 등 총선 때와 같은 「24시간 강행군」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이날 현대고 대강당에서 열린 강남갑지구당 행사인 「유권자와의 만남」에 참석,『나라의 영고성쇠는 국민의 노력 뿐 아니라 세계의 흐름을 잘 타야 한다』면서 『연말 대선에서는 경제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세계의 흐름을 국민들이 잘 알아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경제가 잘돼야 국방도 잘되고 교육을 비롯한 삶의 질이 향상된다』면서 『올바른 경제대국을 만들어 국민 모두가 잘사는 삶의 터전을 기필코 이루겠다』고 자신의 경제대통령론을 거듭 역설.
정 대표는 이어 『양김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국민의 소리를 들을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옹색한 기성 정치인과의 대결이 될 연말 대선에서 대권의 재수·삼수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것』이라고 대선승리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 대표는 또 『민자당은 양김 청산이라는 국민의 뜻을 읽은 사람들이 다 나와 버려 허수아비들만 남았고 민주당은 말만 있지 실천이 없어 말 그대로 야당일 뿐』이라고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한뒤 『나는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해 공천을 팔아먹을 필요도 없고 뒷돈을 챙기기 위해 수서비리를 저지를 이유도 없어 유일하게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
정 대표는 『이제 양김 청산의 목소리가 한가닥으로 모이면서 전국을 휩쓸게 될 것』이라고 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반양김 세력 결집을 장담.<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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