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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주지사 선거도 열기/대선과 동시 실시… 향배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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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주지사 선거도 열기/대선과 동시 실시… 향배 큰 관심

입력
199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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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수표 스캔들등 여파 대폭 물갈이 전망/공화 “의회 재장악 호기” 민주 “다수당 낙관”비록 대통령선거에 가려 빛을 잃고 있지만 같은 날 치러지는 미국 상·하 양원의원 및 주지자선거는 대선 못지않은 미국정치의 큰 행사이다.

상원은 전체 1백개 의석중 3분의 1선인 35석을 개선하며,하원은 정원 4백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게 된다. 이와함께 주지사 50명중 12명도 교체된다.

즉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로 여겨지는 대통령,상·하의원,주지사선거가 「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화요일」에 함께 실시되는 것이다.

이번 미 의회선거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과연 공화당이 지난 38년동안 의회의 다수당으로 군림해온 민주당의 기세를 꺽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공화당의 경우 최근 20년동안 4대 1의 비율로 민주당보다 많은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의회에선 민주당의 위세에 눌려왔다. 때문에 공화당 중심의 행정부와 민주당 득세의 입법부가 「불편한 관계」에 빠져 원활한 국정운영과 효과적인 업무협조가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부시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경제 실정을 민주당 우세의 의회탓으로 돌리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자신의 경제계획을 의회가 빈번이 비토권을 행사해 오늘날의 침체된 경제불황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차기정권을 노리는 부시나 클린턴은 모두 백악관 입성후 정책추진력을 얻기위해 차기 의회의 장악능력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더구나 이번 의회선거에선 올초 미 정가를 흔든 의원의 부정수표 스캔들과 선거구 조정,현역의원 배척분위기 등이 종속변수로 작용해 지난 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이후 가장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이번 의회선거를 의회 재장악의 호기로 삼고 당력을 배가하고 있다. 특히 하원의 경우 민주당에 비해 2백68대 1백66석으로 열세인 공화당이 이번 기회를 향후 수년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호기로 보고 있다. 부정수표 파문과 연루돼 국민들의 빈축을 샀던 의원들이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었고 최근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소수민족 및 흑인계층이 공화당에 갖는 원초적 반감도 누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 정치 및 경제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출하며 기존 유력의원들의 무명 후보들에게 연거푸 패배하는 최근의 기현상도 이번의 의원선거 향방을 예측하는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요소.

실제로 하원 외교위에서 「거물급」으로 통하던 민주당 소속 스티븐 솔라즈 의원이나 지난 86년 여성으로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섰던 제럴딘 페라로 의원이 무명후보에게 패한 것도 작금 미 유권자들의 경향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증거이다.

민주당도 이러한 가변성을 인정하듯 이번 하원선거에서 최대한 35∼45석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고전이 예측되지만 상하원에서의 다수당 위치는 고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원에서 공화당에 30석 이상을 양보해도 2백38대 1백96석으로 낙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상원에서는 56대 44로 앞서는 의원 구성비를 더욱 벌려 60대 40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만약 상원에서 60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민주당은 공화당이 의사진행 지연을 위한 토론제기를 봉쇄하고 표결을 강행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또한 클린턴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맞물리면 민주당은 엄청난 정책추진력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더욱이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주지사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선거대상지역인 12개주중 3개지역에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3선 금지조항에 걸려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야흐로 민주당이 대통령은 물론 상·하 양원,주지사선거에서도 일방적인 승리의 쾌감을 맞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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