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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이산가족 “영상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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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이산가족 “영상상봉”

입력
199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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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영상회의 시스템개통 기념으로 주선/3쌍은 맞선도… 오늘 상오엔 프로바둑대결30일 상오 10시30분 한국통신 본사 1층 국제 영상회의실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수교에 발맞춰 첨단 국제통신 서비스인 한중 국제영상회의 시스템 개통을 기념해 양국 두 이산가족의 영상만남과 3쌍의 국내 농촌총각·중국 교포처녀들의 맞선이 이루어졌다.

이날 행사에 이어 31일에는 양국의 신세대 프로바둑 기사인 유창혁 5단(26)과 마효춘 9단(28)이 이 시스템을 이용해 수교후 최초의 양국간 프로바둑 대결을 벌인다.

광복 열흘전 중국에서 두 여동생과 함께 귀국하려다 당시 18살이던 큰 여동생 순자씨(65·중국 요령성 대와현 판안향 신익촌 거주)가 정신대에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부랴부랴 현지에서 출가시키고 고향인 경남 거창으로 돌아왔던 이홍기씨(69·서울 양천구 목4동 760의12)는 동생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자 달려나가 화면속의 동생얼굴을 어루만졌다.

자신의 아명을 부르며 눈물을 참지 못하는 오빠에게 동생 순자씨는 『오빠 나는 일없어요. 몸은 건강하시오』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씨가 동생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이웃 신정동 모교회의 담임목사가 중국 심양 서택교회를 방문했을때 이 교회에 다니던 순자씨의 작은아들 춘봉씨가 이씨를 찾아줄 것을 부탁해 이루어졌다.

중국 교포로 귀국해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한후 현재 덕성여대 강사로 있는 이후일씨(32·서울 용산구 이촌동 203의21)는 고국에서 낳은 두 아들의 귀여운 모습을 이날 영상을 통해 중국의 부모에게 보여주었다.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잡지 「가교」를 통해 몇차례 서신교환만 계속해 오다 이날 처음으로 마주앉아 얼굴을 대한 양국 3쌍의 총각 처녀들은 설렘속에 하루 빨리 만날 것을 약속했다.

31일 상오 11시 데이콤 본사 1층에서 열리는 유창혁 5단과 마효춘 9단의 대국은 양국간 첫 단일대국이고 첨단의 컴퓨터통신 및 국제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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