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주식계좌 2천여개 신설/투신사 수익증권 증가세/예탁금 1조9천억 돌파증권시장의 「개미군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가가 지난 16일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80년대말의 증시 대활황이후 2년여간 꿈적도 않던 직장인을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사자」대열에 나서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증권사 점포에는 채권이나 은행신탁을 해약했다며 5천만∼1억원의 뭉칫돈을 맡기는 주부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주식계좌는 하루에 최고 2천3백개나 증가,이달들어 3만개가 새로 개설됐으며 3년째 감소만하던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재 증시 내적요인만 보면 주가상승에 막힐게 없는 상태. 주가는 5개월여만에 가볍게 종합지수 6백선을 돌파했고 거래량은 연일 사상 최고수준인 6천만주선을 넘고 있으며 예탁금 역시 매일 5백억원씩 급증,1조9천억원대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 증시를 억눌러온 대선정국 불안감이 상당히 가셨고 실세 금리하락에 정부의 공금리인하 방침까지 겹쳐,은행과 기업의 여유자금이 대거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더구나 10월에도 무역수지가 흑자를 낸 것으로 가집계돼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도 여기저기서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증시내외 여건이 호재일색이라 하더라도 향후 주가의 관건은 개미군단의 움직임. 현재는 강남 여의도 명동 일대의 직장인 주부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지금부터 연말까지는 개인도 자금의 비수기다. 가을 이사가 마무리되고 학비도 이미 내 돈쓸 일이 적은 반면 1조원 이상의 추곡수매 자금방출,보너스지급 등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진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금리하락,채권수익률 급락,집값 안정 등으로 주식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연말에 저축금의 10%(최고 50만원)를 세금에서 환불해주는 특혜가 부여되는 근로자 주식저축도 많은 직장인들이 연내에 가입할 전망이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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