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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외수지 적자 사상 최고치/9월중 4억4천만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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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외수지 적자 사상 최고치/9월중 4억4천만불 기록

입력
1992.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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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계 21억불… 작년비 2.1배 증가/경상수지 개선에 치명타 작용지난 9월중 대외교역 가운데 투자수익수지,운수관련 경비,여행수지 등을 포함한 무역외수지가 4억4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9월중 상품 거래에 의한 무역수지가 4억9천7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크게 개선됐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경상수지는 9천4백만달러의 미미한 흑자에 머물렀다. 무역외수지가 경상수지 적자 개선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무역외수지는 투자수익수지(국내의 외국인 투자수익에서 국내기업의 해외 투자수익을 뺀 것)가 1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운수관련 경비와 여행수지도 각각 2억4천만달러와 7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임으로써 총 4억4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의 무역외수지 적자액은 20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배 증가했다. 또한 9월까지의 전체 경상수지 적자 48억2천만달러 중에서 무역외수지 적자액이 43.4%를 차지했다.

무역거래에서는 수출이 중화학공업 제품의 주도로 16.4%가 증가,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철강제품 화공품 자동차 등의 중화학 공업제품 수출은 31.4%나 늘어난 반면 섬유 신발 등의 경공업 제품 수출은 5.2%가 오히려 감소,갈수록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했으며 10%대를 웃돌던 소비재수입 증가율도 2.3%로 낮아졌다.

10월에도 경상수지는 흑자를 보일 게 확실해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지난 8월이후 3개월째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도입 로열티 증가등이 원인/수출 공든탑 어이없이 무너진 꼴/해설

무역외수지 적자가 얕잡아 볼 수 없는 규모로 커지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의 추세가 연말까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연중 무역적자액 보다도 무역외 적자액이 더 커질 게 확실하다. 이전에는 무역외적자가 나더라도 10억∼15억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는 25억∼3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8월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으나 무역외수지 적자가 이를 거의 다 까먹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국내경제가 기술자립이 안돼 있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기술도입 등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경제가 최근 해외에서 무역외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부진한 것은 건설인력의 해외취업 기피와 해외공사의 수익성 저하가 주요인.

외국 여행객들이 국내서 쓰는 돈이 90년 이후 줄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들고 있다. 반면에 무역외로 해외에 지급하는 돈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이전 기피로 인한 로열티 도입단가의 상승,식료품 화장품 의류 등 신변잡화용품에 대한 기술도입 증가 등이 꼽혔다. 항공기의 해외노선망 확충 등에 따른 운수관련경비 증가도 무역외적자를 키우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독립국연합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해 광고선전비를 대량 투입한 것도 요인이다. 첨단기술 도입이야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괜한 신변잡화용품 기술도입,헤픈 해외여행경비 등은 무역외적자의 큰폭 확대에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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