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신뢰도 하락… 대북경협도 차질 클듯/“부실소문은 낭설”… 견고한 재무구조 역설김우중회장의 거취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대우그룹은 다시 정상궤도로 복귀했으나 그간의 파동이 워낙 커 그 여진이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우그룹도 예상되는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이나 재계 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후유증은 국내외에서의 이미지 실추부분에 있다. 이번 출마쇼크로 인한 해외에서의 신인도 하락을 조속히 원상회복시키지 못할 경우 국내시장 보다는 해외시장 개척에 역점을 두어온 대우그룹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우」하면 곧바로 김우중회장을 얘기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김 회장은 한국의 가장 유명한 기업인으로 인식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외국정부나 기업체들이 대우그룹과 거래를 하고 시장을 열어준 것도 실인즉 김 회장의 명성과 그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 재계의 평이다. 김 회장은 성공한 모범적인 「기업인」,영원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인상이 외국업체들에 강하게 심어져 있다.
이같은 김 회장이 정치소동을 일으켰으니 해외에서 그와 대우그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이번 출마파동 기간중 일부 해외기업체들은 대우와의 거래를 중단할 움직임을 보였다. 앞으로 이를 여하히 극복·만회하느냐가 대우그룹의 큰 과제중의 하나다.
국내에서도 당분간은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대북 경협사업이 이번 소동으로 인해 그 저의에 의혹을 사 국민적 지지와 정부지원이 약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전자·자동차의 내수시장 개척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던 김 회장의 국내 세일즈활동도 당분간은 차질이 예상된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대우그룹측은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크게 걱정할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번 일이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특히 재무구조에 관해 역설하고 있다. 지난 며칠간 언론에서 대우그룹의 재무상태가 형편없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며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재무구조나 경영이 취약하지 않아 웬만한 풍랑은 거뜬히 넘길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그룹이 30일 공개한 「91년도 그룹 재무현황표」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지난해 23개 계열사에서 총 17조7천억원의 매출에 1천2백23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 지난해 우리경제가 최악의 불황이었음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계열사중 적자를 본 기업은 시코스키항공(4억1천만원),오리온전기 부품(28억원),대우모터(65억원),대우자동차(6백90억원) 등 4개사 뿐이었다.
대우는 자기자본 비율이 24.5%,부채비율이 2백89.4%로 다른 대그룹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그룹의 재무구조와 경영상태 등에 나쁜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은 내수시장에서 전자·자동차 등 일부 주력사들의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점이 그룹전체의 실상인양 오도되었기 때문이라고 그룹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룹은 그동안 전자·자동차 부문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나 자동차의 경우 GM사와의 결별이 완결되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며 지난 여름이후 소형승용차 부문에서 기아를 제치며 비약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고 가전부문에서도 신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밝은 전망이라고 밝혔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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