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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선본부 쫓기는 초조감/참모진들 고성잦고 헛소리 잠꼬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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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선본부 쫓기는 초조감/참모진들 고성잦고 헛소리 잠꼬대도

입력
199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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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바로 눈앞에 둔 빌 클린턴 미 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본부가 터질듯한 긴장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승리에 대한 감질나는 기대감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막판 추월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초조감 때문에서다.

초조감에 사로잡힐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긁어댄 탓에 공보책임자 조지 스테파노포르스의 손가락 끝부분에는 붉은 생채기가 생겼고 정치참모인 제임스 카빌은 별다른 이유없이 동료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일이 잦아졌다. 손이 떨려 잔을 들 수가 없다는 캠페인 매니저인 데이비드 빌헬름은 『오하이오주에 선거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잠결에 버럭 소리를 질러 그의 아내를 혼비백산하게 만들기도 했다.

투표일을 불과 며칠 남겨놓은 요즘 아칸소주 리틀록에 자리잡은 클린턴 진영은 한마디로 피로와 초조감,우려와 기대가 한데 어울려 초주검이 되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압승이 예견되던 때만해도 그런대로 견딜만했던 「산뜻한 긴장감」은 부시의 막판 추격이 가속화되고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어가자 무서운 압박감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12년간 세번의 선거에서 초반 승세를 지키지 못한채 결국 공화당측에 승리를 빼앗겼다는 쓰라린 기억도 이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또다른 요인.

민주당 선거본부장인 미키 크랜토는 『클린턴이 선두주가 아니고 부시 대통령이나 로스 페로를 추격하는 입장이었다면 스태프들이 겪어야할 압박감과 긴장감은 훨씬 덜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선거본부를 움직이는 핵심 운동원들이 이렇게 초주검에 빠져 투표일 초읽기를 지켜보는 것과는 달리 LA 율사출신인 제럴드 스턴이 잠정적으로 지휘를 맡은 정권인수 준비팀에는 클린턴의 승리를 기정사실로 믿는 민주당계 인사들이 이력서를 들고 한가로이 줄을 서 클린턴 측근 참모들의 심기를 더욱 자극한다.

선거일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불안스런 기대로 속을 끓이는 민주당 선거대책반 요원들은 선거가 클린턴의 승리로 끝날 경우 아칸소로 쏠릴 전국 유권자들의 눈길에 대비,거리 미화작업까지 지휘하면서 「추격자 부시」의 동향을 파악하느라 지친 신경줄을 곧추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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