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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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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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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의 증가는 우리나라만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는 아니다. 구미 각국이 모두 앓고 있는 선진국병이며 기계문명의 찌꺼기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나라의 청소년 범죄가 날로 흉포화하고 있는데다 특히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올 포트 박사는 청소년범죄 증가원인을 두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급속한 도시산업사회의 발달에 따른 황금만능사상의 팽배와 퇴폐풍조의 만연을 꼽고 있다. 두번째는 핵가족에 따른 부권의 상실과 가족윤리의 파탄을 들고 있다. 충효를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쳐온 동양적인 유교사회나 대가족제가 유지되어온 사회에서는 청소년 비행의 문제가 적었다는 역사적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찰청은 올들어 9월까지 청소년 범죄가 5만7천5백여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13.8%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강간 등 성범죄가 지난해보다 17%나 늘어났으며,강·절도와 폭력범이 압도적으로 많아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생활주변의 퇴폐적 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주택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퇴폐술집은 청소년들을 쉽게 유혹하는 원인이 된다. 음란비디오와 불량만화 등은 섹스와 폭력을 극적으로 묘사,감수성이 강한 청소년들에게 무제한으로 쏟아 놓고 있다. 성묘사를 노골적으로 하는 음란만화도 학교근처 문방구나 만화가게에서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불량 일본만화는 대체로 폭력을 영웅시하고 성묘사를 사실적으로 하여 어린이들의 모방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경찰청이 뒤늦게나마 외설비디오 등 불량만화를 단속키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일시적이 아니길 바란다. 불량만화와 음란비디오의 양산을 방치하는 것은 불량청소년을 양산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선 학교주변부터라도 정화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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