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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불발” 기도·통곡만…/곳곳 흰옷 신도들 끝내 허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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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불발” 기도·통곡만…/곳곳 흰옷 신도들 끝내 허탈감

입력
199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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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일뿐 꼭 온다” 가족과 함께 귀가/전국서 큰 불상사는 없어종말론의 종말은 허구로 판명됐다.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하는 휴거일인 28일 밤 전국 1백66개 교회,8천여명의 신도들은 마지막 휴거예배를 갖고 공중들림을 기다렸으나 예정시간인 밤 12시가 넘어도 휴거가 이뤄지지 않자 허탈한 모습이었다.

휴거가 불발되자 대부분의 신도들은 『휴거가 연기될 것일뿐 반드시 때가올 것』이라며 미리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과 함께 귀가,당초 우려됐던 광신도의 극한행동은 없었다.

이날 밤 휴거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주변에는 맹신도들의 가족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으며 초조한 표정으로 별다른 불상사가 없기를 바랐다.

시한부 종말론 교회중 가장 규모가 큰 서울 마포구 성산2동 다미선교회 본부교회에서는 하오 9시부터 1천2백여명의 신도가 모여 출입문을 폐쇄한채 통성기도를 하는 등 휴거예배를 시작했으나 자정이 넘도록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한때 울부짖는 등 극도의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70여명의 신도가 산속에서 집단 거주해온 전북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감람산기도원에서는 하오 7시30분부터 비닐하우스 가건물인 예배실에서 신도들이 모두 흰색옷 차림으로 휴거예배를 계속했으나 휴거가 이뤄지지 않자 통곡을 터뜨렸다.

또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4동 230의25 방주교회(목사 오평길·44) 신도 80여명은 이날 하오 10시부터 하얀색 성복을 입고 휴거에 대비,노래와 방언을 울부짖으며 2시간여 동안 예배를 가졌으나 휴거가 일어나지 않자 땅바닥을 치며 통곡을 하는 등 한때 술렁이기도 했다.

한편 다미선교회측은 휴거불발과 관련,29일 상오 대국민사과문 발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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