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확인땐 즉각 회수키로/“금융정책 스케줄에 큰 차질”/총 여신규모 8조원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대선출마의 뜻을 굳히고 그룹경영에서 손 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와 재계,금융계에 엄청난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대우그룹은 현대그룹과 달리 덩치(재계 4위)는 크지만 경영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데다 김 회장이 그룹에서 떠날 경우 경영공백을 메우기가 아주 어려울 것으로 보여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후유증과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현대의 경우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혈족들이 경영권을 행사하여 그룹조직과 자금을 관리했으나 대우의 경우 김 회장이 물러나면 그룹조직이 사실상 와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재무부 은행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발생가능한 여러가지 상횡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가상,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우그룹의자금흐름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재무부는 28일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에 대해 전금융기관의 대우그룹 여신현황을 일일점검,보고토록 긴급지시했다. 은행감독원도 별도로 대우그룹 자금이 김 회장 개인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 당국자는 『김 회장의 정치참여는 대우그룹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관련 금융기관에 적지않은 부실을 안겨줄 것』이라며 『기업자금의 유용사실이 확인되면 주거래은행을 통해 즉각 회수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아직 대우에 대해 대출금 회수 신규대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대우의 자금흐름에 큰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만기도래한 어음의 차환발행을 허용,기존대출금의 기한을 연장해줬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은행대출금은 ▲주력업체 1조4천억원 ▲비주력업체 1조1천억원 ▲산업합리화자금 8천억원 등 모두 3조3천억원 수준. 여기에다 단자회사 여신과 중개어음 회사채 발행지급보증 등을 전부 포함한 총여신액은 약 8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김우중파문」이 확산되어 증시불안,실세금리 상승,자금시장 교란 등으로 전체 금융계가 타격을 입어 은행 공금리인하 금리자유화 등의 정책추진 스케줄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경련 등 재계에서도 지난 1월의 「정주영파문」을 상기하며 이 회오리의 파장을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정치권이 합심해서 노력을 해야하는데 재계 전체가 정치바람에 휘말려 정신들을 잃고있다』며 최근의 사태를 우려했다.<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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