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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없다” 김우중 추대 기울어/새한국당 「대선후보」 조율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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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없다” 김우중 추대 기울어/새한국당 「대선후보」 조율 한창

입력
1992.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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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표명」 여건 미숙때문”/「대우결별」등 영입조건 제시대선후보 영입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새한국당(가칭)은 27일 대선출마 문제에 대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진의와 무관하게 김 회장을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잡아가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5일 측근을 통한 「광주발언」이나 27일의 「동경발언」 등을 통해 이번 대선에 출마치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으나 새한국당쪽에서는 이를 「여건미성숙」으로 인한 의례적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는듯하다.

이들은 새한국당의 김 회장의 추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김 회장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고 생각하고 있다.

새한국당은 당초 영입대상 인사로 거명했던 강영훈 전 총리와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 등에 대해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영입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김우중회장을 적극 추대하는 쪽으로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새한국당은 금명간 창당준비위 운영위를 열어 김 회장을 만장일치 추대형식으로 영입하는 문제를 논의,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회장의 후보영입 문제를 놓고 찬반 양론이 공존했던 당내 기류가 다소 긍정론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기 시작하는 것은 26일 당내 주요인사들 사이에 진행된 물밑의 견조율 작업의 결과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날 하오 김 회장의 영입에 적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자헌 김용환의원 등은 이종찬 박철언의원 등을 개별접촉,김 회장과 대우의 결별 등 몇가지 조건이 붙기는 했지만 다른 인사의 영입이 끝내 불가능할 경우 김 회장 영입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이날의 의견조율 과정에서는 특히 『현실적으로 김 회장 이외에는 사실상 영입의 가능성이 없는 시점에서 자칫 내부인사 추대가 거론될 경우 당은 공멸의 길을 걷게 된다』는 얘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당내 기류를 반영하듯 그동안 김 회장 영입에 다소 소극적 입장을 보여왔던 채문식 창당준비위원장은 27일 상오 인사동 당사에 나와 『원래 정치인은 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고 또 그래야 하지만 정치인이기 때문에 일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해 당내 의견이 정리돼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이자헌의원은 『영입문제에 관해 일부 반대가 있어도 공식회의에서 뜻을 모으면 관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늦어도 주말까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민주당에서 탈당,새한국당에 가담한 한영수의원도 『나를 포함해서 대권 도전의 의사를 밝혔던 인사들이 출마포기를 전제로 해서 만든게 새한국당』이라며 『외부인사의 영입에 실패할 경우 창당도 완료하기 전에 새한국당은 깨지게 된다』고 역시 「대안부재론」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렇듯 당내 기류가 김 회장 영입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는 것은 역시 강 전 총리 등에 대한 설득작업이 여전히 성가를 보지 못하고 벽에 부딪친 것도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새한국당은 지난 19일밤 창당준비위 운영위 회의에서 강 전 총리와 박 전 최고위원에 대한 「최후의 설득」을 하기로 하고 이를 이종찬 박철언의원에 일임했지만 아직까지는 별무 성과라는 것.

실제 박 의원은 26일 하오 유수호의원과 함께 포항에 내려가 박 전 최고위원을 면담하려 했지만 박 전 최고위원은 박 의원 일행이 도착하기 직전 헬기편으로 거처를 옮김으로써 「행동」으로 고사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김 회장 영입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당내 일부인사들의 인식과는 달리 최종적인 당론이 결정되기까지는 아직 몇가지 난관이 남아있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김 회장의 영입에 결정적인 관건이 되는게 이종찬의원의 동의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의원은 내부의 반발과 외부의 설득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수용의 전제로서 몇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이 제시한 조건은 ▲대우와의 완젼 결별 ▲후보중도사퇴 불가수용 ▲새정치이념의 지지와 민주적 당운영 등인데 이 의원은 금주중 있을 창준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제시한 전제조건이 받아들여지고 당론이 김 회장의 영입으로 확정된다 해도 당내에서는 「탈당 불사」를 공공연하게 말하는 반대의견이 있어 여전히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수호의원과 오유방 이영일 전 의원 및 이종찬의원이 이끄는 「새정치 국민연합」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영입은 어떠한 형식을 취하더라도 또하나의 「재벌후보」라는 비난과 함께 신당의 개혁의지를 위협한다』며 극단적인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당내에서는 의견조율 작업을 계속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김 회장을 포함,외부인사 영입에 관한 당론결정은 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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