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조사 지지율 44대 34/페로 “공화압력에 사퇴” 거짓탄로 곤욕/「로비이스트 규제」 공세에 부시 억지 동조○…막바지의 미 대통령선거전서 로스 페로 무소속 후보의 공화당 비난발언이 허위로 알려져 또다른 파문을 던지고 있다.
『공화당의 더러운 술책으로 인해 지난 7월 후보중도 포기를 결정했다』고 한 페로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과 언론의 구체적인 물증을 요구하자 페로는 26일 자신의 오류를 시인함으로써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다.
페로는 이날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주장을 전혀 근거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발표한데 대해 『공화당측 얘기를 그대로 수용하겠다』며 하루만에 자신의 주장을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로인해 워싱턴 정가에선 TV 토론직후 한때 20%까지 급상승하던 페로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페로가 25일 『지난 7월 후보중도 사퇴이유가 공화당측이 자신의 딸인 캐롤린의 결혼을 훼방키위해 모종의 공작을 기도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던 것.
페로는 또한 공화당측이 캐롤린을 모략하기 위해 그녀의 인물사진을 다른 남자의 상체사진에 컴퓨터로 합성하려는 야비한 짓을 시도했다고 비난했었다.
○…이번 선거전에서 워싱턴 로비이스트들의 활동금지론이 주요 쟁점화되자 국내외 기업들을 위해 로비활동을 해오던 전직 관료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페로 후보는 일본기업 등을 위해 일하는 「워싱턴 정객」들을 미 정치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클린턴 후보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더욱이 그간 전직 관료들의 의회 및 정부부처내 로비활동을 묵인해오던 부시 행정부도 이들의 공세에 못이겨 로비활동 규제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로비이스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가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로비이스트의 활동시한 및 로비한계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의 중심무대인 워싱턴의 정치관행 및 의사결정 과정에도 큰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는게 일방적인 관측이다.
○…부시 대통령의 맹추격으로 최저 3% 포인트까지 좁혀졌던 클린턴부시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10% 포인트 이상 벌어져 클린턴 우위의 미 대선구도는 이제 고착화되는 분위기이다.
미국의 유력 7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부시 대통령보다 평균 11% 포인트 이상 앞서 이변이 없는한 클린턴 후보의 낙승이 확실시 되고 있다.
ABC방송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44%,부시 34%,페로 17% 순으로 나타났고 타임지도 클린턴 44%,부시 34%,페로 19%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2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이번 미 대선에서는 클린턴,부시,페로의 「빅스리 후보」 외에도 대통령후보 출마를 선언한 23명의 군소후보들이 난립,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의사출신으로 여권신장의 기수격인 레오라 풀라니여사(41). 좌익계 「새로운 동맹」당의 당수이기도 한 풀라니 후보는 이미 지난 88년 대선에 후보로 나서 전국득표율 0.24%를 얻는 전력을 갖고 있는데 『유세기간에 모은 5백만달러의 선거자금을 풀어 깜짝놀랄만한 선거결과를 창출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군소정당인 「자유당」의 안드레 머로 후보도 「제2의 페로」를 꿈꾸며 대권에 도전장을 던진 인물. 라스베이가스 부동산 갑부로 알려진 그는 『나도 페로처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더라면 지금쯤 4대 후보 물망에 오를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옥중출마를 결심한 극우성향의 경제인 린든 라로시도 관심의 대상. 세금포탈로 15년형을 언도받고 로체스터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중인 그는 『내가 당선된다면 미국의 재건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고 장담.
○…선거전이 치열해지며 후보들의 부인들도 선거유세에 적극 나서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
특히 현재 백악관의 안주인인 바버라 부시여사(67)와 클린턴의 부인인 힐러리여사(44)는 「보수공화」 「진보민주」의 대조적인 모습으로 남편을 내조,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즉 바버라여사는 열세에 놓인 부시 대통령을 가정에서 뒷바라지 하는데 주력하며 양로원이나 사회시설 등에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조용히 호소하는데 반해 패기만만한 힐러리여사는 클린턴의 선거유세를 대부분 동행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여성상을 극명히 표출하는 이들 예비 퍼스트레이디의 대조적인 성격으로 인해 후보 부인들의 선호도와 관련,노년층과 장년 여성층의 지지성향이 확연히 구분되며 대립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여성계의 보고서가 제기될 정도.<이상원기자>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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