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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보관업/집수리·해외근무때 편리… 고객늘어(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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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보관업/집수리·해외근무때 편리… 고객늘어(생활경제)

입력
199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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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료 1년 기준 1평당 평균 3만원 “짭짤”/창고입지 교통등 고려 수도권 인근 유리/부지매입·방습등 갖춘 건축비 다소 부담이삿짐 보관업이 새로운 서비스 업종으로 등장했다.

이사날짜가 맞지 않거나 해외유학 또는 파견근무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삿짐을 보관해주는 이삿짐 보관업은 특히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일주일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문의가 늘어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집을 수리하는 동안 세간을 달리 보관할데가 없는 사람이나 영업상의 이유로 당장 사용하지 않는 각종 서류나 집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체들도 이삿짐 보관업체의 주요 고객이다. 서울시내 웬만한 곳의 평당 사무실 임대비용이 5백만∼1천만원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관료를 무는 것이 사무실에 두는 것보다 오히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보관비는 보관기일에 따라 다르다. 1년기준 평당 월 3만원을 받는 곳이 많다. 보증금으로 평당 1백50만원을 맡겼다가 물건과 함께 찾아가는 전세식을 택할 수 있고,보증금 1백만원에 월 1만원을 무는 월세방식도 택할 수 있다. 업체에서는 보관비에 대한 이자로 영업을 하는 셈이다. 물건운반은 23만원(2.5톤 기준,인부비 포함)을 받고 대행해주나 1년이상 보관하는 사람은 무료(인부비 1인당 5만원만 부담)다. 1년6개월이상 보관자는 인부비도 무료다.

25평 규모의 집 세간을 1년동안 맡길 경우 7평정도가 필요,보증금 1천50만원을 맡기고 인부비만 부담하면 된다.

1년이하 단기간동안 짐을 맡기는 경우 보관료는 1개월이 평당 4만원,3개월은 평당 월 3만6천원으로 다소 비싸진다. 이사시기가 맞지않아 한달동안 살림(25평 기준)을 맡길경우 보관료 28만원,새로 이사하는 곳까지 운반해주는데 드는 운송료 56만원(4.5톤기준,28만원×2) 등이 소요된다.

충북 음성군에 창고를 마련,지난 3월부터 이삿짐 보관업을 시작한 한국공간관리시스템은 6개월여만에 현재 창고 면적 5백50평중 70%인 4백평 정도가 이미 보관물건으로 차있을 만큼 기대밖의 실적을 올렸다. 이사 시기가 안맞는 사람,신도시 입주예정자,집수리하는 사람,해외파견 근무자 등이 주고객이다. 1년미만 단기로 맡기는 사람이 70%,장기사용자가 30%다.

그러나 창고부지 매입비와 방습,방열,방화시설 등을 갖춘 창고의 건축비로 10억원 가량을 투자한 이 회사는 아직 이익을 남기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창고면적을 1천5백평 규모로 늘리고 1천평 정동의 물랑을 받아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잇다. 1천평중 6백평을 전세식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4백평은 월세식으로 운영할 경우 월평균 2천4백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삿짐 보관업을 위한 창고의 위치로 적합한 곳은 현재 창고용 건축물의 허가가 나지않는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한 충청북도 등 수도권 인근의 임야지역이다. 하지만 임야중에서도 창고용 건축물 허가가 가능한 곳은 보존지역을 제외한 경지지역에 한정돼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삿짐 보관업을 하는데 최대관건은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비교적 값이 싼 창고용 부지를 얼마나 잘 물색해내느냐에 달려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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