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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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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의 프로야구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한국시리즈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4승1패로 패권을 잡았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4승2패로 창당이래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일본시리즈서는 세이부(서무) 라이온즈가 4승3패로 3연패를 거두었다. ◆다같이 7전4선승제인데도 한국은 5차전,미국은 6차전,일본은 7차전으로 완결된 것이 공교롭기도 하지만 미국 프로야구의 정상을 판가름하는 시리즈를 미국시리즈라 하지 않고 월드시리즈라고 부르는데 대해서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론이 제기되어 왔었다. ◆여기에는 야구가 미국서 발상되었고 프로스포츠의 원조격인 프로야구 또한 미국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미국인들의 오만스런 자존심이 깔려 있다. 캐나다를 본거지로 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의 패권을 차지함으로써 미국 프로야구의 긍지에 흠집을 낸 꼴이 되었는데 이로써 비로서 월드시리즈의 명칭시비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역설적인 해석도 있다. ◆메이저리그가 미국 영역을 벗어나 캐나다에 처음 진출한 것은 팀수를 20개 팀서 24개 팀으로 확장한 1969년이었고 이 때에 창당된 최초의 캐나다팀은 내셔널리그 소속의 몬트리올 엑스포스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7년뒤인 1976년 아메리칸리그의 2개팀 확장계획에 따라 창당된 메이저리그의 막내둥이인데 먼저 창당된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제치고 캐나다에 월드시리즈 재패의 감격을 안겨주었다. ◆창단 16년만에,그리고 메이저리그 영입 23년만에 캐나다에 정상의 감격을 안겨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구단주만 캐나다인일 뿐 감독,코치,선수는 모두 미국인 아니면 카리브해 연안 중미인들이다. 처음부터 본거지 제도를 도입한 미국 메이저리그의 각 구단이 지역감정 시비에 휘말리지 않는 것은 본거지 출신선수에 의존치 않고 각지역의 선수를 모아 화합과 융화의 용광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본받아야 할 점이 바로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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