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엽기적인 도끼살인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서울 노원경찰서 직원들은 가까스로 살아남은 범인의 아들을 돕기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박봉태서장(41)을 비롯한 이 경찰서 직원 5명은 26일 상오 10시께 서울 상계 백병원 911호실을 방문,치료중인 최연호군(15·가명)에게 성금 1백30만원을 전달했다.
도끼살인사건의 현장에서 아버지 최오림(49)이 휘두른 도끼날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최군은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경찰관들의 격려방문에 모처럼 웃음을 머금었다.
하루아침에 외조부모와 어머니,누나를 잃어 천애고아가 돼버린 최군은 병실을 찾은 온정에 감격한듯 끝내 흐느끼고 말았다.
최근은 입원당시만해도 2개월이상 치료해야 할 것 같았으나 의외로 회복이 빨라 다음달 초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름간의 입원비가 벌써 2백60여만원으로 늘었으나 친가쪽에서는 패륜아의 아들이라며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다 외가쪽마저 형편이 넉넉진 않아 주위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노원서 직원들은 지난주부터 모금운동을 벌여 이날 1차 성금을 전달해준 것이다.
이밖에도 온정의 손길은 끊이지 않아 서울신탁은행 본점 자금부직원 조병호씨(34)는 『어린 나이에 끔찍한 일을 당한 최군을 돕고 싶다』며 『회사내에서 모은 50여만원의 성금을 주말께 전달해 주겠다』고 병원측에 밝혀왔다.
또 노원구청도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 최군 돕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여동은기자>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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