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직접 발표”서 변경/청와대·YS 면담 부인대선 출마설로 정가의 관심을 모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25일 저녁 광주에서 측근인 서재경 대우기조실 이사를 통해 정치참여 가능성을 공식 부인함으로써 그의 출마여부와 관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김 회장은 당초 이날 저녁 9시30분께 숙소인 광주 신양파크호텔서 기자들과 만나 직접 자신의 정치적 거취문제를 발표하겠다고 보도진에게 약속했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무등산 관광호텔에서 전남대 경영대학원 주최 강연을 마친뒤 하오 9시께 숙소에 돌아와 3층 자신의 방에서 1시간여동안 두문불출한뒤 서 이사를 통해 정치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호텔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을 만난 서 이사는 먼저 『김 회장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려했으나 너무 피곤해 내가 대신 내려왔다』고 양해를 구한뒤 『김 회장은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 회장의 결심을 확인했다.
서 이사는 『김 회장의 공식 입장표명으로 볼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봐도 좋다』고 이를 거듭 확인했다.
서 이사는 이어 『그같은 입장표명으로 김 회장의 정치참여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텐데,그래도 좋으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그래도 좋다』고 결심이 굳음을 강조했다.
서 이사는 『그렇다면 김 회장의 정치개혁에 대한 언급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김 회장의 소신이며 김 회장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대우자동차 광산영업소 개소식 광산 김씨 종친회 모임 전남대 경영대학원 초청강연 등 바쁜 일정을 보내며 출마설을 끈질기게 묻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김 회장이 이날 대우국민차 광산영업소 종친회 모임 전남대 경영대학원 초청특강 등의 바쁜 일정을 보내며 기자들과 틈틈이 가진 일문일답.
14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생각인가.
『신당(새한국당)의 공식 당론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뭐라 말할 수 없다. 신당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나 교섭을 받은 일도 없다.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한국당에서 당론을 정하기전에 먼저 김 회장의 결심을 받는게 순서 아닌가.
『현재 교섭단계에 있지 않다. 그런 만큼 나로서도 결심이전의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당으로부터 공식적인 당론 결정이 있으면 그 때 가서 나도 결심할 「내용」이 생기게 되지 않겠느냐』
그렇다면 새한국당에서 당론으로 김 회장을 대통령후보로 추대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말인가.
『가정을 놓고 뭐라 말할 수 없다. 그것은 그 때 가서 얘기할 문제다』
새한국당 인사들과 대선 출마문제를 놓고 만난 일이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는 여러 얘기가 오갈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개인적인 얘기들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라고 본다』
지난 23일 노태우대통령을 단독 면담했다는데.
『그날 강릉에 가 있었는데 어떻게 청와대를 갔겠느냐』
노 대통령의 방중기간에는 어떤가.
『수행원으로 중국에 함께 갔었다』
정치적인 거취문제를 놓고 최근 각계인사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근에는 그런 사실이 없다. 다만 작년말과 올해초에는 여러 사람들과 만난 적이 있다』
평소 「정치개혁」을 자주 말해왔었는데.
『정치가 변화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정치가 제대로 되지않아 나라의 발전에도 지장이 많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갖는 생각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김 회장이 최근 여러자리에서 정치참여 결심을 피력하며 「50대 역할론」 「영웅대망론」 등의 소신에 맞춰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나름의 정치개혁 플랜을 내비춘 것으로 돼있는데.
『우리나라는 정치가 특히 그렇지만 40대 인재가 없어 허리가 약하고 나이먹은 사람들이 많아 개혁의지가 없다는게 큰 문제다 30년 이상 정치를 계속해온 사람은 젊은세대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지 않겠는가』<광주=송태권·신효섭기자>광주=송태권·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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