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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의 변호사 건강에세이 펴내/서울변호사회 강석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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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의 변호사 건강에세이 펴내/서울변호사회 강석복씨

입력
199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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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많이 써라” 장수법등 소개/6천부 순식간매진 출판가 화제미수의 변호사가 펴낸 건강에세이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강석복변호사(88)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최근 펴낸 「재미있는 건강이야기」는 전혀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순식간에 초판 6천부가 매진돼 출판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 책에서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경락마찰·목욕·자석·김칫국요법 등 나름대로의 노화방지와 건강유지 비법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 중풍 심장병 발기부전증 동맥경화증 등 각종 성인병의 치료법과 「늙지 않으려면 머리를 많이써라」,「나이 먹을수록 육류보다 생선을」,「뛰지말고 걸어라」,「술마시면 뇌가 줄어든다」 등 건강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옛의서에 나오는 성인들의 강정법도 중간중간 소개한 이 책은 강 변호사가 지난 80년 4월부터 모 법률전문지에 10여년간 연재했던 건강 칼럼을 정리해 펴낸것.

서울대 법대 전신인 경성 법학전문학교를 졸업한 강 변호사는 지난 45년 제1회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한뒤 서울지검 부장검사로 있던 40년대말 보궐선거에 출마한 임영신 초대상공부장관을 독직혐의로 기소했다가 사퇴압력을 받고 변호사개업을 했다.

법조인으로서만 평생을 보낸 강 변호사가 풍부한 한의학 지식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선친의 영향때문이다. 장수마을로 알려진 함남 이원군에서 농사를 짓던 선친이 동의보감 등 각종 한의학서적을 섭렵,마을에 환자가 생기면 치료법을 알려주는 등 「마을 의사」 역할을 해 서당에 다니던 강 변호사도 자연스럽게 사상의학의 개념을 터득했다.

강 변호사는 고령에도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30여분간 전신 경락마찰을 한뒤 다시 취침하고,새벽 6시에 일어나 정원에서 1백50여회의 골프 스윙연습과 40여분간 조깅을 한뒤 냉·온욕으로 땀을 씻어내고 아침식사하는 건강요법을 어김없이 지키고 있다.

강 변호사는 그의 독특한 노화방지법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각계의 문의전화가 쇄도하자 20여년 전부터는 사건수임도 제쳐놓은채 건강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도 중구 소공동 다가빌딩 902호 변호사 사무실에는 신문·잡지를 통해 그의 건강비법을 접한 주로 50대 이상의 법조인들로부터 하루 10여통씩 상담전화가 걸려온다.

선친이 장수하라는 뜻에서 「수당」이라는 아호를 지어줘 아직까지 건강을 유지하는 것 같다는 강 변호사는 『동서양 의학을 막론하고 적게 먹고(소식) 많이 움직이며(다동) 마음을 편히 갖는 것(심안)이 최상의 장수법』이라고 강조했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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