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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와 함께”초반세장악 총력(3당 유세전략:한국일보 월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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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와 함께”초반세장악 총력(3당 유세전략:한국일보 월요포럼)

입력
1992.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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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조직 동원 「YS붐」 조성/민자/중소도시 훑으며 국민대화/민주/헬기등 이용 천5백곳 집회/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지난주부터 정식가동에 들어간 대선체제를 구체화,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유세전에 들어간다. 김영삼 민자 총재는 청년자원봉사단 발대식 참석형식으로,김대중 민주당 대표는 특수제작한 리무진 버스를 타고,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지구당 개편대회와 당원 단합대회 참석을 위해 각각 전국을 누비기 시작한다. 각당은 유세전의 반응이 초반세 장악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연설내용은 물론 효율적인 일정잡기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신경을 쏟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지난주 대규모 선거대책기구 발족으로 거당적 선거동원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26일부터 11월7일까지 사실상의 지방순회 유세일정에 들어가 본격 선거전을 시작한다.

전국 12개 시·도를 대상으로 1만∼2만명 규모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당원 전진대회겸 청년자원봉사단 발대식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 문자 그대로 대선 출정식의 성격을 띤 것이라 할 수 있다.

26일 수원을 시작으로 27일(대구) 28일(마산) 29일(전주) 30일(대전) 2일(청주) 6일(인천) 7일(부산) 등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세는 물론 법정 선거운동기간중의 대중유세가 아닌 당원 단합대회 형식으로 치러지는 「실내 행사」이다. 그러나 이같은 지방유세를 통해 선거분위기가 점차 가열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민자당은 김영삼총재를 전면에 내세워 초반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총력전을 펼 방침이다.

이번 지방순회 유세에는 공사조직이 총동원되다시피 하겠지만 민자당은 특히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를 전면에 배치시켜 공조직 중심의 일사불란한 선거체제를 시험가동해 볼 계획이다.

이와함께 노재봉 안무혁의원 등 노태우대통령 직계인사들을 수행반에 편성한 것 등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확보부동한 당내 결속효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당지도부의 복안이 반영된 대목이다.

김 총재의 지방순회 유세에는 수십명의 전문연설원과 1백30여명으로 구성된 연예인 사조직 「큰나래회」 등이 동원돼 청중들의 관심을 한껏 유도할 계획. 민자당은 이밖에 「실내 유세」 뿐 아니라 「깨끗한 환경가꾸기 시민대회」를 오는 15일까지 전국 14개도시에서 차례로 개최,김 총재로 하여금 표밭 현장에 직접 나서 유권자들과의 일선 접촉기회를 확대해 나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행사에는 유명 연예인들로 구성된 「무궁화축구단」 시범경기까지 곁들여 시선을 끌 계획이다.

민자당은 이처럼 유세전이 본격 점화됨에 따라 김 총재의 이미지를 최대한 고양시킬 수 있는 「YS붐 조성전략」을 치밀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김 총재의 연설내용은 선거초반임을 의식,구체적인 선거공약을 나열하는 식보다는 청중들과의 연대의식을 도모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다. 예컨대 국가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임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김 총재의 인간적 친화력을 아울러 돋보이게 해 「신뢰가 가는 인물」이란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변화의 시대를 여는 강력한 지도자상을 YS이미지에 접목시킴으로써 차기정권 담당자로서 「유일한 선택」이란 공감대를 저변에 심어가겠다는 구상이다.<정진석기자>

▷민주당◁

민주당은 26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김대중대표의 「이동유세」를 시작한다.

특수제작한 리무진버스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중소규모의 유세로 유권자들과의 직접 접촉기회를 만들겠다는 민주당의 대선 유세전략이 본격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김 대표가 유세기간중 타고 다닐 이 버스에는 화장실과 세면대,침대,회의용 탁자 등이 골고루 갖춰진데다 컴퓨터,팩시밀리,복사기,보안용 서류분쇄기,무선전화기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이동선거본부」로도 불린다.

김 대표는 이 버스를 타고 비서실과 조직국,기획실,유세팀 등이 머리를 맞대로 짜낸 유세일정에 따라 지방나들이에 나설 계획이다. 당 실무진은 김 대표의 버스여행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동도중에 들를 전국의 시골장터 날짜,각종 문화유적과 사당,탁아소·양로원 등의 사회복지시설,지방 관공서를 챙기는 등 도상연습에 골몰해 있다.

김 대표는 우선 26일의 이동유세를 통해 유세 준비태세를 점검한뒤 11월3일 충남지역에서 또 한차례의 이동유세를 펼친다. 또한 11월7일 대전에서 열리는 대선승리 전진대회를 겸한 임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11월6일 충남지역을 재차 순회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중소도시를 빠짐없이 순회하는 빡빡한 유세일정을 짜고 있으며 유세장에서 유세장으로 버스가 이동하는 도중 중간중간 시골장터에 버스를 대고 청중들을 불러 모아 소규모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유세전략의 핵심인 「버스투어」는 변화한 선거풍토에서 기인한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유세용 리무진버스 시승식에서 『이번 대통령선거운동은 87년 당시와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유세판을 벌여놓고 국민들을 불러 모으던 시대는 갔으며 이제는 후보가 국민을 찾아다니는 선거운동이 돼야한다』면서 『2백명이든 1천명이든 직접 찾아가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이동선거본부」와 동일한 버스를 이기택 선거대책위원장에게도 배정,전국을 크게 두갈래로 중복 순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지방순회 유세와 병행해 김 대표와 각종 직능단체와의 접촉도 강화할 계획인데 각지역의 재야인사와 종교지도자,각 종친회 간부,농민회·노동조합 지도자들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27일 서강대에서 「통일론」 강연을 하는 것을 비롯,각종 정책토론회에 참석,집권할 경우의 각종 정책대안과 포부를 제시할 계획이다.<황영식기자>

▷국민당◁

국민당의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공식 선거운동기간중의 유세계획을 대체로 마무리지은뒤 구체적 실행에 들어갔다.

국민당은 유세반을 후보자반·당중진반·지구당반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당중진반은 다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주요 당직자들에게 집중 담당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 김동길 최고위원 충청권 양순직 최고위원 강원권 김효영 사무총장 호남권 조연하 최고위원 경북권 윤영탁 정책위 의장 경남권 김광일 최고위원 등으로 구분돼 있다.

국민당은 일단 이같은 진용으로 대선운동기간중 1천5백40차례의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당은 금주초 유세반을 확정짓고 11월4일부터 4일간 유세반원 실무계획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당은 본격 유세에 대비,특장 대형버스 1대와 중형버스 6대,트럭을 개조한 무개차 1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유세장에서의 현장중계를 위해 대형 이동영상차량인 점보트론을 장기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유세반원들이 입을 국민당 로고가 표시된 파카도 3천벌 가량 준비할 예정이다.

이같은 준비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국민당은 금주부터 시작될 사실상의 「예비유세」에도 치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지구당 창당·개편대회와 시·도지부 당원 단합대회 등 「유세성 집회」를 위해 구성된 「특별지원단」이 장비는 물론 사전준비와 진행상황 등을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지난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헬기를 이용,하루 6∼7곳을 누비며 직접 유권자를 대면하는 특유의 「밀어붙이기」식 유세를 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일단 이번주에는 서울 강남을(28일)과 부산 남을(29일) 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한뒤 11월초 천안시 영등포을 동대문을 하남·광주 함평·영광 구미시 경산·청도 부산 사하 등의 지구당 창당·개편대회에 잇달아 참석해 세몰이를 해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또 이미 지난주 시작돼 11월중순까지 이어질 시·도별 당원 단합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후보등록후의 공식 유세에 앞서 당원들을 상대로 대선승리를 다짐한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초반유세에서 양김씨를 「지역패권주의」와 「구시대 정치인」으로 몰아치고 국민당을 그 「대체세력」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특히 현 단계에서 경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실물경제통인 자신이 유일한 경제대안임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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