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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후보」설 진위 “아리송”/대선정국에 파장… 향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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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후보」설 진위 “아리송”/대선정국에 파장… 향배 주목

입력
199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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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정치개혁·50대론 주장/실무팀 구성·자금조성 소문/새한국당선 “세보강 도움” “제2재벌당” 찬반갈려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대선출마 및 신당 후보설이 상당한 개연성을 지니며 정가에 나돌고 있어 진위여부와 함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 회장이 평소에 「정치개혁론」을 주장하며 정치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최근 새한국당 출범에 맞춰 이같은 얘기들이 또다시 나돌아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봄 신당추진의 불가피성을 공사석에서 계속 언급해왔고 지난 5월 민자당 경선과정을 전후해 또다시 신당추진 의사를 밝혀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더욱이 김 회장은 자신과 고교 동기동창인 이종찬의원이 경선거부후 당내 잔류를 결정했을 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이후에도 상당수 여야 의원 및 사회지도층 인사와 연쇄접촉을 갖고 신당 추진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자신이 신당 추진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면서도 「50대 지도자론」 「50대 역할론」을 강하게 주장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김 회장의 대선출마와 신당 후보설을 새삼 새로운 얘기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김 회장이 현 정치구도 타파에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신당 추진인사들과 평소 교감을 가져왔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김 회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신당후보로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김 회장의 신당에 대한 행보를 잘 아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재벌기업을 맡고 있는 그가 대선의 승산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결단을 하겠느냐는 점이다.

더욱이 현대와 대우는 재무구조가 다를 뿐더러 김 회장이 정주영회장처럼 쉽게 회사를 정리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둘째 김 회장이 지난봄부터 최근까지 신당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지만 정치자금 등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그동안 「김우중 신당설」이 나돌 때마다 「사실무근」으로 일축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김 회장은 이종찬의원이 민자당 경선에 나섰을 때 「선 후보 경선포기 후 신당추진」을 제의하면서 재정지원을 약속했었고 이 의원의 경선거부 직후에도 신당추진을 위한 정치자금 지원을,제의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김용환의원의 주선으로 박태준 전 민자 최고위원과 만나 신당문제를 논의,상당액의 자금지원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대우자동차 처분을 얘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박 전 최고위원은 김 회장이 이 의원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셋째는 김 회장이 정주영 국민당 대표와 불편한 관계이기 때문에 설령 신당의 후보가 된다하더라도 국민당과 반양김 전선형성이 어렵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회장이 새한국당의 후보를 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그는 평소 『대우그룹에서 손을 떼고 중소기업이나 운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자주 내비쳤고 최근들어서는 출마를 전제로 『도와달라』는 얘기를 각계각층 인사에게 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김 회장은 정치참여를 위해 이미 대우그룹내에 10여명으로 특별팀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핵심측근들이 극비리에 외국에 나가 해외에서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소문도 있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그가 계열사 일부주식을 처분했다는 소문과 함께 출마에 필요한 정치자금을 확보해 놓았다는 확인을 할 수 없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새한국당에서는 이자헌·김용환의원이 김 회장과 빈번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의원은 『김 회장이 후보로 나서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김 의원은 그의 후보영입 수락 가능성을 「50대 50」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박철언의원과 오유방·이영일 전 의원 등은 김 회장의 후보영입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장경우의원과 일부 원외 인사들은 후보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김 회장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종찬의원은 당내의 미묘한 기류 때문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 후보영입에 긍정적인 인사들은 그를 후보로 추대할 경우 자금문제가 해결되며 3당 원내 인사영입으로 세보강을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반면 부정론자들은 「재벌당」이라는 비판론과 함께 새정치·개혁이미지에 배치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새한국당 내부에서는 김 회장이 한때 이종찬의원의 당내 잔류에 관여한 점을 들어 설령 그가 후보로 나선다하더라도 「중도하차」할 가능성까지를 경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김우중후보」 문제는 새한국당내에서도 의견이 통일돼 있지 않아 최종 결론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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