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본」으로 통합… 회원 2백만명 목표/민자/「연청」 활동력 막강… 가락종친회도 한몫/민주/68년 결성 「지역사회교육협」 지원 기대/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선거전에서 사조직이 공조직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중시,후보중심의 은밀한 비선조직을 가동시키고 있다.
○…민자당 김영삼총재의 비선조직은 지난 7월 최형우의원이 총괄부장을 맡고 있는 이른바 「나라사랑 실천운동본부」(나사본)라는 기구로 통합돼 있다. 나사본 총괄 본부밑에 조직본부(본부장 서석재의원)와 홍보본부( 〃 박관용의원)로 나뉘고 조직본부 밑에 민주산악회 특수직능 사업단 종교사업단 여성사업단 청년학생사업단 등의 5개단을 두는 계선조직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운영체제는 반드시 이같은 수직적 관리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최 의원은 김 총재의 친위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에 주력하고 서 의원은 직능단체와의 접목을 맡으며 박 의원은 공조직과의 연계속에 별도의 홍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또 김 총재의 차남인 현철씨는 청년 학생사업단에 깊이 간여,사실상의 독립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본은 김 총재의 개인이미지를 바탕으로 지난 13대 때 김 총재를 지지했던 그룹들을 재규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 민정당의 「월계수회」와 기본 성격을 같이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사본은 일단 민주산악회를 제외하고도 각부문 직능별로 2백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사본과 별개로 김덕룡의원은 87년 대선 때 민주당의 청년기간 조직이었던 중앙청년위원회의 복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충현교회를 중심으로 한 김 총재 지지단체인 「나라사랑협의회」 경남고 동창회 금령 김씨 종친회와 김 총재의 자문그룹인 국정개발회의 등도 사조직의 일부이다.
○…민주당에서 사선조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김대중대표의 당외곽 사조직인 「민주연합 청년동지회」(연청)와 정규당 조직과는 별도로 원로 당원들의 모임인 「민주동우회」(약칭 민우회) 등과 이기택대표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 등이다. 이들 조직은 공조직의 빈틈을 적절히 메우고 있다.
이중 연청은 활동력있는 30,40대의 DJ지지자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막강한 세를 자랑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3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연청의 대선시 역할에 대한 민주당의 기대는 당의 공조직이 취약한 영남지역의 경우 한층 더하다.
한편 김 대표가 오랜 민주화투쟁 과정을 통해 맺은 인연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조직된 각종 직능단체의 지지그룹도 무시할 수 없다. 지역별 목회자그룹 재야 법조인그룹 개혁성향의 교수그룹 등이 소리없이 DJ의 지지세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농민회 노동조합 조직과의 연대를 위해 당내외 협력위와 김 대표 측근들이 뛰고 있으며 당내 소장개혁그룹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개혁 정치모임」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락종친회와의 관계. 김 대표는 총선이후 꾸준히 종친회 행사에 참석,종친회내에서 「1천5백년만에 종친회의 영광을 이루자」는 열기를 조성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앙종친회와의 상설연락은 물론 지역별 책임자를 비치,지역 종친회의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당은 다른 어느 정당보다 조직의 중요성을 의식하고 있다. 때문에 국민당은 총선이후 지구당 조직의 완비 등 공조직 강화에 전력을 쏟아왔으며 각종 사조직의 활용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주영대표가 개인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대표적 조직은 지역사회교육협의회. 이 단체는 이미 지난 68년 결성됐으며 교육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대선을 위한 조직이라고는 볼 수 없으나 심정적으로는 정 대표를 지원한다는게 국민당의 주장이다.
국민당 소속 의원이나 당직자들이 관여하고 있는 종교쪽의 사조직으로는 「한민족문화연구소」와 「사랑의 실천봉사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주로 불교계를 겨냥하고 있는 한민족문화연구소는 김진영의원의 주도로 전국단위의 조직을 이루고 있다.
천주교 신자들로 구성된 사랑의 실천봉사회는 최근 국민당사 강당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 대표를 초청,연설을 듣는 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 단체에는 봉두완 전당대회 의장 등이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쪽도 차수명 비서실장 등을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계에서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여성의 모임」 등이 정 대표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 각 지구당별로 「통일산악회」 등 외곽조직이 갖춰져 있으며 공조직에 가까운 「국민청년봉사회」도 구성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국민당의 가장 큰 사조직은 역시 현대그룹이라 할 수 있다. 임직원이 17만명에 이르는 현대는 막강한 잠재력을 지닌 측면 지원세력으로 평가된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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