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불구 10일만에 3만부 매진/“저급 일본문화 수입 외화낭비/예술·외설 떠나 국민정서 저해”일본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양(19)의 누드사진집 「산타페」가 최근 국내에서도 출판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비판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저명 사진작가인 시노야마 기신이 미 애리조나주 산타페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 누드사진집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출간 한달만에 1백30만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으며 판권사인 아사히사는 4백50여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행림출판(대표 이갑섭)이 아사히사와 판권계약을 체결,지난 7일부터 서점가에 내놓았는데 발매 10여일만에 초판 3만부가 매진돼 현재 재판 2만부를 제작중이다.
출판계에서는 이 책이 고가(2만8천원)이고 시장성이 약한 사진집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이같은 판매속도는 일본 못지않는 엄청난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 사진집이 이처럼 예상을 넘는 인기를 끌자 각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문화 유입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급한 일본문화 수입에 외화를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악영향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출판사측은 당초 「청소년층에는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서점에 일반 책들과 함께 진열돼 있어 청소년들의 구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
이와관련,『한국 간행물윤리위원회는 최근 전체 심의위원회에서 이 책의 윤리적 측면을 논의한 바 있으며 이달 말께 최종평가를 내릴 방침이다.
간행물윤리위원회 윤리도덕분과 손봉호위원장(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은 사견임을 전제한뒤 『예술적 평가는 주관적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예술과 외설 여부를 떠나 전체 국민정서와 청소년 교육에 저해된다면 바람직한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이성철기자>이성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