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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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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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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대 재벌의 하나인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이 새한국당이라는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설로 정가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김 회장의 출마가 사실로 구체화될 경우 지금까지 전개되어온 대통령선거 판도를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큰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출마설 보도를 정면 부인하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뤄 당분간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은 틀림없다. ◆재벌의 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아 어쩌면 상당기간 달갑지 않은 정치 회오리를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역시 같은 재벌기업인인 박태준 포철 명예회장이 민자당을 전격 탈당함으로써 풍파를 일으킨게 바로 엊그제 일인데 김 회장의 출마설로 대선정국이 다시 흔들린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없다. 어느 방향이 될지는 몰라도 박 회장이 만일 다시 꿈틀거린다면 더욱 어지러워질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자꾸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가. 우선 김 회장의 신당후보 출마설은 박 회장의 민자당 이탈과 그에 따른 집단 동조탈당 및 신당 창당과 직결되어 있다. 이런 움직임은 노태우대통령의 탈당이 빚은 여파요 부작용이다. 그럼 노 대통령의 탈당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직접적인 원인은 전 연기군수 한준수씨가 폭로하여 문제가 된 관권선거 파동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관권선거 시비가 중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인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법대로 실시하지 않음으로써 야당에게 관권선거 시비의 명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씨의 폭로자체만으로는 노 대통령의 탈당을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탈당의 원인은 단체장선거 연기에 있다는 추론이 나온다. 다분히 가정적인 애기가 되겠지만 김 회장의 출마설까지 이른 오늘날의 이같은 대선정국의 혼선은 민자당이 단체장선거를 순리대로 치르지 않고 회피한데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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