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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촌 주민에/「사랑의 쌀」 첫 온정/과천 4백명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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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촌 주민에/「사랑의 쌀」 첫 온정/과천 4백명에 전달

입력
1992.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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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유승우기자】 「사랑의 쌀」이 처음으로 철거민촌에도 전달됐다.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는 24일 경기 과천시 주암동 13 용마을 비닐하우스 철거민 90여가구 4백여명에게 사랑의 쌀 20㎏들이 2백부대를 전달했다.

전달식은 용마을 주민들이 비닐하우스를 강제철거 당한 뒤 4개월째 천막과 움막을 짓고 살고있는 주암동 1의1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앞 공터 야적장에서 김경래 사무총장 등 운동본부 임원들과 철거대책본부 회장 박동국씨(40) 등 주민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당초 2백14가구였던 주민들은 지난 6월18일 과천시 직원과 철거반원들에 의한 철거직후 일어난 화재로 대부분 가재도구를 잃고 뿔뿔이 흩어진 뒤 갈곳이 없는 90여가구만이 집터에서 8백여m 떨어진 4백여평의 공터에 2∼3평 크기의 천막들을 치고 생활해왔다.

주민들은 매일 점심은 거르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인근 주택가에서 얻어온 식품과 물로 하루 두끼씩 공동취사해 어렵게 끼니를 이어왔다.

주민 배금덕씨(45·여)는 쌀부대를 실은 트럭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고1 중3인 아들딸에게 도시락을 싸줄 수 있게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그동안 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기 쉬운 철거민들에 대해서는 쌀제공을 미루어오다 주민들의 호소를 받고 실사끝에 용마을을 돕기로 하고 쌀을 긴급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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