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영입 당력 집중” 내부 선출설 일축/“양김구도 타파” 예상넘는 열띤 분위기양김 구도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표방하고 나선 「새한국당」(가칭)은 23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을 공식선언,연말대선에 도전할 태세를 본격적으로 갖추기 시작했다.
노태우대통령의 「9·18조치」와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비롯된 새한국당의 태동은 박 전 위원의 불참선언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대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당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새한국당은 현역의원이 불과 7명으로 기존 정당에 비해 현저한 열세의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향후 정국의 전개상황에 따라 대선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채문식 전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해 34명의 전현직의원들로 구성된 창당 준비위원회는 이날 하오 인사동 대일빌딩 4,5층에 마련된 당사에서 첫 모임을 갖고 조직책 선정에 착수.
준비위측은 『발기인으로 참여한 전현직의원이 모두 35명이어서 법정 지구당을 창당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면서 우선 이들을 중심으로 법정 공고기간인 5일이 지나는 오는 28일부터 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키로 결정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
이날 하오 중앙선관위에 등록절차를 마친 준비위측은 내달 5일께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
준비위는 또 새한국당의 성패가 대선후보 선출에 달렸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당의 개혁이미지와 어울리는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한다는 방침.
이와관련,준비위의 임시 대변인인 장경우의원은 『외부인사를 「국민후보」로 옹립한다는게 불변의 원칙이며 모든 당력을 여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해 정가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내부인사 선출설」을 정면 부인.
○…이날 상오 11시부터 1시간여동안 강남의 삼성동 한국종합무역전시관(KOEX) 3층 대서양홀에서 열린 발기인대회는 기존 정당의 행사에 비해 조촐한 규모였지만 예상을 웃도는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
대회장안에는 「개혁과 변화의 새정치」 「새시대 새역사」 「밝은 정치,밝은 정부」 「알찬 경제,참된 사회」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려 분위기를 돋우었고 행사 중간중간에 발기인·참관인 등 1천7백여명의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
이영일 전 의원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대회는 장경우의원의 경과보고,이자헌의원의 발기취지문 낭독에 이어 이동진 전 의원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한뒤 채 전 의장을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순서로 진행.
단상에는 신당 추진협 멤버로서 창당을 주도해온 전현직의원들이 자리를 잡았고 발기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이 내빈자격으로 소개돼 눈길.
참석자들은 발기 취지문에서 『우리는 더이상 갈등과 욕심의 정치로 우리의 국력을 소진할 수 없다』면서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민족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다짐.
채 위원장은 이어 인사말에서 『우리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로부터 뛰쳐나와 외로운 벌판에 섰다』면서 『기득권 세력에 맞서 의로운 정치로 새한국을 건설하자』고 역설.
채 위원장은 또 『지금 정치지도자들은 변화와 개혁을 거부하고 오직 대선에만 집착해있다』고 양김 비판론을 전개한뒤 『대권후보가 아닌 「국민후보」를 내세워 국민을 분열시키고 도탄에 빠뜨린 현 정치구도를 혁파하자』고 강조.
○…이날 대회는 당초 발기인수를 「소수정예의 원칙」에 따라 1백50명 정도의 소규모로 하려했으나 예상외로 희망자들이 몰려 4백96명으로 최종 확정.
발기인에는 현역의원으로 이종찬 이자헌 한영수 김용환 박철언 장경우 유수호의원 등 7명,전직의원으로는 채문식 윤길중 박종태 유기준 심기섭 김재위 김득수 이상옥 문용주 김병수 이규정 이종남 허경구 김현욱 이덕호 홍성우 이재황 최명헌 윤성한 정재원 황한수 이동진 윤재기 이영일 오유방 김지호 고세진 김종식 전의원 등 28명과 시·도의원 12명도 참여.
종교계에서는 중광스님과 김기수 대한천리교단교통 이호현 선원사 주지 이건수목사 등 65명이,법조계에서는 신호양 김한수변호사 등 3명,학계에서는 이성근 배제대 총장 김기동 영남대 총장 황규정 한민족사상연구소장 등 35명.
또 의약계에서는 김영수 한일병원장 홍영의 대성병원 원장 등 23명이,문화예술계에서는 영화배우 우연정씨 영화감독 이석기씨 시인 이옥희 전덕기씨 등 25명이,농어민대표로는 엄창호 전국 4H클럽 연합회장 등 42명이 포함.
이밖에 노동계에서는 박장두 서울버스노조 서울지부장 등 36명,경제계에서는 박희철 뉴현대관광 대표 이종필 경동시장 대표 등 1백29명,사회운동가로는 이강민 민족학회 회장 오남수 대구YMCA 감사 등 62명이 참여.<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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