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강업계에 이어 EC(유럽공동체) 철강업계도 한국을 비롯한 각국 철강제품의 수입을 저지키 위해 곧 반덤핑 및 상계관세 규정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23일 철강업계와 무공에 따르면 EC 철강업계는 이달들어 EC내 철강산업 구조조정 및 각종 규정정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EC 철강산업 보호에 관한 계획」을 EC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정부들에 제안했다. EC의 주요 15개 철강제조업체 및 관련단체가 마련한 이 제안서는 EC 철강업계가 현재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는데 그 이유로서 ▲우선 EC내의 철강수요는 줄어들고 있는데도 ▲EC를 비롯한 세계의 철강생산은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고 ▲특히 동구국가 등의 덤핑 수출로 EC의 철강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 철강업계의 대규모 수입규제 움직임으로 EC의 철강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위기를 맞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이들은 이에따라 EC내 각 철강업체들의 생산량을 줄여나가면서 그와 함께 철강수입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C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빚어질 실업자 문제와 각 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문제와 관련,각 업체를 범 EC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미국의 보조금 철폐 방안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C 철강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철강업계의 무더기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제소에 맞대응하는 조치로서 미국이 최근 철강,반도체 등 각 품목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른바 관리무역체제로의 전환을 EC도 그대로 따라갈 것임을 예고하는 징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에 이은 EC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당분간 세계 철강교역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