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흠집내기 치중할듯/부시,남은기간중 매일 대중연설/클린턴은 승세 굳히기 강공 지속11월3일로 「심판의 날」을 목전에 둔 3인의 미 대통령후보들은 전세 만회를 위해 혹은 따놓은 점수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출마포기를 선언했다가 지난 10월 다시 선거대열에 합류한 무소속의 로스 페로가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백악관의 향방이 결국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 사이의 결전으로 판가름나리라는 일반적인 예상에 따라 공화·민주 양진영은 서로 상대방의 취약점에 초점을 맞춘 최종 유세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불리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기대를 모았던 세차례의 TV토론회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부시 대통령측은 앞으로 남은 기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중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조지아주를 시발로 재개된 열차 유세를 통해 클린턴의 경제공약이 제대로 실행되려면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통계치를 동원해 12년간 아칸소주지사로서 클린턴이 기록한 업적이 낙제점에 가깝다는 사실을 집중 홍보키로 했다. 부시는 또한 클린턴이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이중적 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점을 물고 늘어져 자신의 정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에 치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절대적인 열세에 몰려있는 부시 대통령의 마지막 희망은 토론회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로스 페로의 인기가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과 맞물려 있다.
즉 내주중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페로의 지지율이 투표일까지 상승기조를 유지할 경우 클린턴에게 쏠렸던 「부시반발표」의 상당수가 페로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로인해 반사이익을 얻게 될 부시가 클린턴과의 격차를 극적으로 줄여놓을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여기에 덧붙여 클린턴의 성격적 결함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짐으로써 선택의 순간에 도달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면 『9회말 투아웃이후에도 얼마든지 극적인 결승타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장담이다.
이에 비해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클린턴 진영은 마지막 2주간의 유세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를 놓고 다소 혼선을 빚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장인 브루스 리드 등 일부 보좌관들은 『방심하지 말고 승세를 몰아 부시의 실정을 마지막까지 집중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참모들은 승리가 이미 결정적이라는 점을 들어 『부시와의 격차가 다소 좁아지더라도 집권에 대비,예산적자를 줄이고 사회보장 혜택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어려움 등에 관해 미리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지지를 얻어내는 사전 정지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참모진들의 대다수가 『강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출 경우 부시의 막판 추격을 허용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현재의 두자릿수 격차가 많이 줄어들 수 있어 압승을 놓치게 된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어 클린턴 역시 적극적인 공격을 통한 굳히기 작전을 펼칠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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