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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안개속 초특급 집짓기/새한국당 오늘 발기인대회…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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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안개속 초특급 집짓기/새한국당 오늘 발기인대회…공식 출범

입력
1992.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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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일정 촉박… 내달초 중앙당 창당 완료/참여인사 비중등 정계위상에 경계시각도「새한국당」(가칭) 창당 추진협은 오는 대선에서 기존 정당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목표아래 당의 면모를 구축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지난 19일 신당 추진그룹간의 첫 연합모임을 가진 추진협은 불과 4일만인 22일 창당 발기인대회 준비를 마치는 등 바쁜 대선일정을 감안,종래의 창당 전례에 비교해 볼때 초특급의 수순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당초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의 탈당으로 가시화된 신당 움직임은 그동안 「찻잔속의 태풍」 「태풍의 핵」으로 대비되는 상반된 관측속에 주목을 끌어왔으나 박 전 위원의 불참선언으로 일단 그 기세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의 면면이나 그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잠재력을 고려할 때 「새한국당」을 단순한 군소정당의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추진협은 23일 창당 발긴인대회와 함께 채문식 전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창당 준비위를 구성,중앙선관위에 등록한뒤 곧바로 조직책 인선에 착수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확보된 인사들만으로도 법정지구당(48개)을 창당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추진협은 5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28일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지구당 창당대회를 개최,늦어도 내달 5일께는 중앙당 창당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신당의 성패를 가름할 대선후보를 누구로 내세우느냐는 문제는 아직 그 전망이 불투명해 신당 참여인사들의 큰 짐이 되고 있다.

추진협측은 이날 『4차례의 실무회의 결과 외부인사를 영입,「국민후보」로 옹립하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당력을 총집중키로 했다』는 공식입장을 천명,여전히 강영훈 전 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직책 인선작업과 병행해 이번주말부터 강 전 총리에 대한 설득공세를 전개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강 전 총리는 시종 고사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때문에 추진협 인사들 가운데 「최악의 경우」를 고려,제2의 영입인사를 모색하거나 내부인사를 내세우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치개혁 의지가 있고 자금력을 갖춘 「제3의 인물」을 모색하고 있으나 신당 내부에서도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자금력이라는 실리적 이유외에도 신당의 이미지와 걸맞으려면 50대의 「신세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특성이 없는 인사를 내세워서는 신당의 지지기반이 위협받을 소지가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내부인사를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종찬의원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지만 이 의원 자신은 물론 추진협 인사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가능성을 극력 부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내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는 문제는 자칫 수습키 어려운 내부갈등을 자아낼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후보 문제와 함께 맞물리면서 고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새한국당」의 대표를 누구로 하느냐는 문제이다.

원래는 채 전 국회의장이 창당 준비위원장을 맡아 창당 완료 때까지 끌어가고 이후에는 박 전 최고위원을 대표로 추대한다는 복안이었으나 박 전 위원의 불참선언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 같다.

추진협측은 이에 따라 당의 골격을 갖춘뒤 박 전 위원의 참여를 설득할 예정이지만 끝내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채 전 의장이 대표를 맞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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