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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와 대중사과 수위/「귀감표명」에 그칠듯/내일 방중때라 각국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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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와 대중사과 수위/「귀감표명」에 그칠듯/내일 방중때라 각국 관심

입력
1992.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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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국내 반발 고려 문안에 신중/중도 “경협우선” 특별주문 안해【동경=문창재특파원】 아키히토(명인) 일본 국왕의 중국방문(23일)을 앞두고 과거사에 대한 일왕의 발언이 내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찾아가는 아키히토 일왕은 23일 양상곤 중국주석 주최 만찬회 연설을 통해 일본의 중국 침략에 대해 공식 언급하게된다. 이 발언이 단순한 유감표명에 그칠 것인가,아니면 사죄의미를 포함할 것인가.

중일 양국분 아니라 아시아 인접국가들과 미 유럽 여러나라까지도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새 일왕의 발언 속에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키히토의 발언은 유감표명 수준에 머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 하나부사(영정도) 대변인은 20일 외국기자들과의 정례회견에서 『천황폐하의 말씀 중에 전쟁책임에 대한 사죄의 표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왕이 사죄를 하기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우호증진을 위해 가는 것이고,72년 국교정상화때 일본정부는 과거사에 관해 사죄한바 있다고 말했다.

북경의 양국관계 소식통은 일왕의 과거사 언급이 지난 15일 회견 당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키히토왕은 15일 궁내청 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일본과 중국은 옛날부터 평화적으로 교류를 계속해 왔지만 근대에와서 불행한 역사가 있었다』고만 언급했었다.

이는 78년 10월 등소평 당시 중국 부총리 방일때 히로히토왕이 언급했던 「불행한 사건」과 같은 수준이다. 아키히토왕도 89년 4월 이붕총리 방일때 『근대에 와서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었다.

일왕의 중국방문 결정이후 일본에서는 한때 『한국에 대한 「통석의 념」 수준으로 사실상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중국과의우호증진을 위한 행차라면 중국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발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금도 수그러들지 않는 방분 반대여론을 의식,유감표명의 수준으로 문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과거사 언급내용에 대해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는 「홀가분함」이 깔려있다. 경제개혁에 국운을 걸다시피한 중국은 엔화가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고 기술지원 등 일본의 협조를 기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부담을 주지않은 것이다. 북경대학 등 일부 대학생들의 전쟁보상 및 사과 요구 움직임을 중국정부가 조심스레 억누르는 것도 일본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배려에서다.

과거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명쾌히 사과하기를 거부하는 일본정부의 고집은 국왕의 발언록에 잘 나타나 있다. 일왕은 태평양전쟁 당사국인 미국에도 아직 사죄하지 않았다. 75년 처음 미국을 방문한 히로히토왕은 포드 대통령 주최만찬회 연설에서 『「불행한 전쟁」직후 귀국이 우리나라 재건을 원조해준데 대해 감사한다』고만 말했다.영국에 대해서도 75년 엘리자베스 여왕 방일때 양국간에 「큰 시련」이 있었다고만 언급했고,소련에 대해서는 지난해 고르바초프 대통령 방일때 『양국간에는 「괴로움과 슬픔의 시기가」가 있었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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