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초점 광고기법 활용/민자/대화합·능력 부각 저자발간/민주/갖가지 이벤트·문답책 준비/국민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선거전에서 갈수록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홍보전의 중요성을 십분의식,필승홍보 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3당은 지난봄부터 해온 후보 이미지 부각을 중심으로한 홍보를 집권공약 차원으로 확대시켜감은 물론 각종 아이디어를 총동원,홍보 프로그램을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
▷민자◁
민자당은 지난 19일에야 대선체제를 공식출범 시킨 까닭에 아직 조직적이고 효과적인 홍보마스터 플랜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영삼총재가 사실상의 지방유세를 시작하는 내주초부터는 대선기구 산하의 홍보대책위와 당선진국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자당의 홍보 프로그램은 1차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앞세운 김 총재의 이미지 부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와 병행해 책임 정당으로서의 정책개발과 추진능력 등 당 홍보를 곁들인다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민자당은 대선캐치프레이즈·로고를 현상공모,「다시뛰는 한국인 앞정서는 김영삼」 「변화는 과감하게 개혁은 확실하게」 등 구호를 선정하고 곰(친근감)과 소나무(강직함)를 상징물로 채택했다. 또 김총재의 정치 일대기를 압축한 16분짜리 멀티비전 겸용 비디오 「새벽을 여는 사람」을 제작해 이미 당원 교육용으로 활용중이며 최근엔 김 총재를 상징하는 「0303」이란 번호의 정책민원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는 등의 홍보 만화 두가지와 『잠시 살기위해 영원히 죽는길을 택하지 않겠다』는 등의 김 총재 어록을 동서양의 고사에 빗대 해석한 「한국과 결혼한 남자」 등의 소형책자를 배포,당원과 유권자와의 친숙한 정서형성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잦은 당내 갈등을 겪은 탓에 홍보관련 부서의 호흡이 맞지않고 정책팀과 홍보팀의 유기적 관계가 이뤄지지 않아 내부에서조차 『홍보체제가 엉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홍보전략과 기법에서 민자당이 국민·민주당에 뒤쳐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 대선체제가 정착됐으나 금명간 홍보에도 급속한 가속이 붙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대선에는 과거와 같은 대형쟁점이 없어 후보의 이미지를 어떻게 부각시키느냐가 제1의 전략』이라며 『전문적 광고기법을 활용,다각도의 방안을 마련중이나 로고송이나 캐치프레이즈 등에서 87년 대선때의 「군정종식」 같은 걸작이 나오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조만간 상임부위원장을 정점으로 홍보기구를 일원화하고 김 총재의 내주 유세행사에서부터 「현장문화축제」를 가미해 유권자와의 접목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자당은 매체홍보에서 홍보책자 제작에 이르기까지 시각적 영상적 효과를 충분히 살려 홍보후발 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민주◁
민주당은 「뉴DJ」및 「뉴민주당」 이미지의 극대화를 대선홍보의 핵심목표로 잡고 있다.
민주당이 「뉴DJ플랜」을 통해 국민에 알리고 싶어하는 김대중대표의 모습은 『역대정권이 공작정치로 덧씌운 과격·급진 이미지를 벗겨낸 DJ의 맨언굴』(박지원 수석부대변인)이라고 우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랜 고통과 핍박에도 웃음을 잃지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DJ의 모습을,부각시키겠다는 것이 당 홍보팀의 계획이다.
민주당의 대선홍보는 이런 점에서 「대화합」 구호에 모아진다. 오는 11월7일 대선승리 전진대회 형식의 전당대회를 「대화합」의 주제로 치르고 장소를 대전으로 잡은 것도 지역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상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 홍보팀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세대별 계층별로 격려의 손길을 내밀며 희망을 전하는 방법으로 「대화합」 이미지를 모자이크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이 이처럼 「대화합」에 매달리는 것은 김 대표의 이미지가 상당부분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거리감을 완전히 매울만큼 진전되지는 못했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일생과 포부를 담은 홍보용 만화 「만화 김대중일고보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제작중이며 그의 인간적 면모를 그대로 전하는 「사랑하는 가족에게」라는 옥중편지 모음집과 「김대중을 아십니까」 「김대중을 말한다」 등의 소책자를 제작,배포중이다.
또한 「해명」 홍보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김 민자총재와의 차별성을 부각한다는 점에서 「자질론」을 들고나올 계획이다.
「자질론」과 관련해 민주당은 김 대표의 하버드대 연구논문인 「대중경제론」을 만화로 제작해 그의 경제정책을 널리 알리는 한편 모스크바대 학위논문 등 경제·통일정책과 관련한 저서를 대량 발간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화합」 「능력」을 강조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대목이 민주당 전체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민주당은 23일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리고 이어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청년문화축전을 통해 청년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당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국민◁
국민당은 정주영대표의 이미지를 「깨끗한 정치」 「경제도약」 「유능한 국가경영자」 등으로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아래 다각적인 홍보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미 지난 총선전부터 시리즈 정책광고를 처음 시도해 재미를 본 국민당은 최근들어 정책광고외에 이동통신 발표,국군의 날,경찰의 날 등 특정이슈에 맞추어 당의 입장을 밝히는 신문광고를 게재함으로써 기동성 있는 홍보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당은 최근 이같은 정책광고를 TV에 내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방송위원회가 『자체 규정상 정당광고를 방송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는 바람에 이 계획은 무산됐다. 이처럼 국민당 홍보전략의 초점은 제3당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발함」과 「차별성」에 맞춰져 있다.
국민당이 현재 마련하고 있는 다양한 홍보방안중 하나는 당내 선전국이 기획중인 문답식 정 후보 소개책자.
「정주영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의 소책자는 정 대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생각과 신상명세를 알기쉽게 일문일답 식으로 풀어놓고 있다.
모두 1백13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책자는 정 대표의 창당동기를 비롯,후보단일화 문제,노 대통령과의 관계,현대와 국민당의 단절,중도하차설 반박,기업인의 공무원 및 정치인 매수주장에 대한 반론,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고령에 대한 우려 불식 등 일반 유권자가 궁금해 할만한 사항들에 대한 견해를 알기쉽게 담고 있다.
이와함께 정 대표의 일대기를 만화로 역은 「잠자꽃 트랙터」라는 책도 최근 간행돼 시판되고 있다.
정 대표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이미 1백만부 이상 당원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은 또 2∼3개월전부터 당내 소식과 정 대표 동정 등을 일반 TV뉴스와 똑같은 기법으로 비디오테이프에 담아 각 지구당에 내려보내고 있다. 역시 당원교육용인 「통일국민당뉴스」에서는 봉두완 전당대회의장이 앵커를 맡고 여성 리포터가 등장하기로 한다.
국민당은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당사 1층에 설치된 멀티비전을 통해 이같은 프로그램들을 방영할 예정.
국민당은 이들 홍보물과는 별도로 「광화문토론회」 「여성시사강좌」 등 토론회와 「나라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모집」,시·도지부 단합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한 홍보작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조광철기자>조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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