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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광고시장에 “서방홍수”(VOA: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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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광고시장에 “서방홍수”(VOA:본사특약)

입력
1992.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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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 겨냥·이미지 확보 포석/TV·간판등 자본주의 기법 동원공산주의 몰락후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최근 서방 상품의 진출에 앞서 네온사인과 거리 입간판에서부터 텔레비전 광고에 이르기까지 서방식 광고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전반적으로 볼때 이같은 상품광고를 보고 수입품을 구입할 수 있는 러시아 소비자는 극소수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서방측 기업체들은 앞을 다투어 러시아 광고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일본의 소니사가 라디오를 비롯한 전자제품들을 생산 판매한다는 사실은 많은 러시아인들이 이이 알고 있다. 그러나 소니사는 그 정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최근 러시아인들에겐 비교적 생소한 광고캠페인에 뛰어들었다. 소니사와 마찬가지로 많은 서방회사들도 외국 상품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수백만 러시아 소비자를 겨냥한 광고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의 소비자 1인당 한달 평균 구매액은 10달러(한화 약 8천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서방 회사들이광고와 판매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첫째,일부 러시아인들은 서방상품을 구입할 만큼 많은 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인구의 약 2%정도는 다른 러시아인들의 한달 평균임금인 4천루블에 비해 15배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이들 고소득층 소비자를 겨냥해 서방의 광고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또 한가지 이유는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특정회사의 특정상품을 인식시켜 두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니사」하면 「리디오」하는 식으로 확고한 이미지를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서방식 광고는 대다수 러시아인들에게 아직은 생소하다고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광고전문가 마이크 아담스씨는 지적한다. 그런데도 서방 광고들이 텔레비전과 라디오,그리고 신문 잡지 등 대중매체와 거리의 입간판 등을 통해 캔디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전함으로써 러시아 소비자들은 점차 광고에 이끌리고 있다.

서방 회사들로서는 선전효과 이외에 비용면에서도 러시아에서 광고를 낼 만한다. 전국 텔레비전에 내보내는 30초짜리 광고료가 3천5백달러에 불과하다. 게다가 러시아에서는 아직 케이블 텔레비전과 비디오 카셋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텔레비전 광고의 시청률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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