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한도 55%만 이용 나머지는 갚아금리하락세가 지속되고 여유돈이 남아돌면서 이달들어 보름간 은행대출금 3천3백억원이 저절로 환수됐다.
은행돈을 쓰는 기업보다 갚는 기업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대출금이 이처럼 자연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은행대출금은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월평균 1조3천6백억원씩 증가해왔다.
21일 재무부와 한은 등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5일 현재 은행의 기업 당좌대출금은 8천억원이나 줄어 들었다. 한창 자금이 달릴 때에는 대출한도를 1백% 다 써도 부족하다던 기업들이 최근엔 한도의 55% 수준만을 빌려쓰고 있고 나머지는 갚았다.
당좌대출금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주택자금이나 무역금융,중소기업자금 등 정책성 대출이 크게 증가했는데도 은행대출금이 전체적으로 3천3백억원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총통화증가율은 목표치인 18.5%를 훨씬 밑도는 17%대에 머물고 있다. 은행의 당좌대출 자연 환수액은 21일엔 1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한은은 이달중에 1조7천5백억원을 시중에 공급할 방침이었으나 은행대출금이 의외로 자연 감소함으로써 통화관리에 더욱 여유를 갖게 됐다. 아울러 오는 25일의 부가세 납부기한 때에도 은행대출 여력이 더 많아져 무난히 넘어갈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대출담당 임원은 『현재로선 기업의 단기 자금수요가 충족됐을 뿐 장기 자금요청은 여전히 많은 상태』라며 『시중자금이 기업의 장기 자금수요를 웃돌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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