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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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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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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가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에서 90만명이 넣는 수험생들이 촌음도 아까워 3∼4시간 밖에 못자면서 대입학력고사에서 한점이라도 더 따기위해 피땀나는 노력을 하고 있을때다. ◆아들은 86%이상,딸도 76%이상 대학을 보내야 하겠다고 부모들은 벼르고,그래서 고교졸업자의 80%이상이 대입학력고사에 응시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우리말고 어디 또 있을까. 이 과다한 고학력 열기가 70년대 우리 경제개발의 인적자원을 모자람 없이 제공했다는 긍정적 측면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그것은 신생독립국가가 중진개발 국가로 급부상하는데 긴요한 한 요인이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많은 고학력 인력을 70년대 처럼 남김없이 수용하려면 우리 경제성장이 해마다 10%이상 급성장을 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선진국 문턱에선 우리 경제는 연 7%성장이 어려울 정도가 됐다. 경제성장의 이러한 둔화는 고학력자의 일자리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는 의미다. ◆많이 배운 사람들의 일자리는 이처럼 늘어나는 폭이 준데 반해 4년제 대학입학 정원은 해마다 6천∼7천명씩 늘어 70년대보다 2배이상 늘어난 22만3천명선을 웃돌기에 이르렀다. 쉽게 말하면 해마다 4년제 대학 졸업의 고학력자가 20만명씩 쏟아져 나오는데 반해 그들을 받아줄 일자리는 대기업·중소기업과 자영업까지 합쳐도 10만자리가 채 안된다. ◆이는 결국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절반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어 실업자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고학력 실업자가 10만명이 넘는데 이 가을의 졸업예정자가 20만명이나 된다니 대학마다 취업비상에 몸살을 앓아야 하는 딱한 현실은 알고도 남을만하다.정치하는 사람들은 이런 실질적인 문제를 놓고 머리를 짜내는 정치를 해야 한다. 언제쯤 우리의 정치가 그런 단계에 가게될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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