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번민이 많았지만 당과 나라의안정을 위해 이 자리를 맡았습니다』 19일 민자당 선거대책기구 출범과 함께 선대위원장에 취임한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 현판식을 마친뒤 김영삼 총재실 바로 옆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첫 기자회견을 갖고 20여분간 취임의 변을 밝혔다.정 위원장은 『나 지신을 한번도 정치인으로 생각해본적이 없기에 위원장직 제의를 받은 지난 1주일은 내생애에서 가장 번민스런 시간이었다』고 수락과정의 고민을 소개한 뒤 『특히 그동안 꼭 남기고 싶었던 3권의 책 저술에 몰두하고 싶었다』며 「본업」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평소 당정협의 과정을 통해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있던 민자당이 크게 동요하고 국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고 내가 들어오면 당이 안정될 수 있다는 김 총재의 간곡한 요청이 마음을 흔들었다』며 「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평소 김 총재의 신실성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었고 이 점이 이번 결정에 일조를 했다』는 점을 빼놓지 않았다.
전직총리의 민자당 입당으로 인해 「중립」이 흔들릴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정 총리는 『선거중립 의지가 모든 행정조직에 퍼져있는데다 국민의식이 향상돼 이제는 관권선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위원장 재임중 대선을 통한 나라의 안정정착을 가장 큰 보람으로 삼겠다고 거듭 밝혔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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