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외에 국민·신정까지 포괄/“반민자 민주세력 결집에 총력”/PD계선 “보수야당 들러리” 비난전국연합 등 재야운동권이 대선후보 전술을 확정하고 세결집에 나선 가운데 전대협 등 학생운동권도 각각 대선을 겨냥한 조직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학생운동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재야권에서 학생들이 사실상 가장 큰 규모의 동원력과 활동력을 가진 집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 이른바 「DJ 비판적 지지」 「후보단일화」 「민중후보론」 등으로 분열됐던 학생운동 진영은 이번 대선에서는 학생운동권의 최대조직체인 전대협의 「범민주 단일후보론」과 소수그룹의 「민중후보추대론」 등 두갈래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NL(민족해방) 계열이 주도하는 전대협은 지난 9일 경희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범민주후보 단일화론」을 골자로 한 대선투쟁 방침을 확정했다.
전대협의 이같은 방침은 전국연합의 「범민주후보론」과 골격은 유사하지만 전국연합이 정치협상의 대상을 민주당에만 국한시키고 있는 반면 전대협은 국민당,신정당까지 포괄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후보단일화가 좌절될 경우 당선가능한 야당후보 지지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당문제는 전대협 내부에서도 공식 천명여부를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협 대변인 조계원군(26·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은 『국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반민자 의식의 표출』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반민자 범민주세력을 총결집,단결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협의 이번 결정은 87년과는 달리 민주적 토론,표결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고 전국연합의 단일안 확정에 결정적 공헌을 했으나 NL·PD 양진영의 첨예한 정치적 견해차이로 사실상 구속력을 갖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전대협은 대달초 「민자당 재집권 저지·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청년학생운동본부」를 발족키로 하고 대규모 「민주정부수립선봉대」 「공명선거감시단」 구성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진보학생연합,전국학생정치연합 등 PD계열 6개 단체는 지난 9일 동국대에서 「민중대통령후보 학생선거대책본부(학선본) 발족식」을 갖고 오는 11월1일로 예정된 「후보선출대회」에서 백기완씨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전국연합과 전대협의 「범민주단일후보안」에 대해 『당선가능성을 빌미로 보수야당의 들러리를 서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이희정기자>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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