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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에도 「신당」 파장… 촉각 곤두/송천영의원 탈당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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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에도 「신당」 파장… 촉각 곤두/송천영의원 탈당계기

입력
199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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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이익” 느긋한 입장서 “집안단속” 선회/중부권 민주계­정발연 중심 「이탈설」 분분비교적 느긋한 입장에서 신당추진 움직임을 지켜봐온 민주당이 송천영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집안단속을 강화하면서 신당세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박태준 전 최고위원의 민자당 탈당으로 본격화한 신당 바람을 지켜보는 민주당의 눈길은 대체로 우려보다는 반사적 이익을 기대하는 쪽에 가까운 것이었다.

당 일각에서는 신당이 국민당까지 포괄하는 거대 조직화하고 만에 하나 「노심」까지 얹혀질 경우를 가정한 우려의 소리도 있었으나 「노심」의 엄정중립을 기정사실로 몰고갈 경우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은 ▲신당이 「반 양김」을 기치로 내건다고는 하나 추진 인사들의 면면에서 보듯 「정치개혁」이라는 국민적 과제를 자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 ▲핵심 세력이 미미해 통합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 ▲시간적 여유가 없어 조직확대에 취약한 점 ▲「노심」의 중립의지가 아직은 신뢰할만 하다는 점 등을 들어 신당에 대한 우려를 떨쳐왔던 것이다.

또한 신당이 몰고올 판세변화가 「한계내의 역류」에 머문다면 결국 영남권에서의 YS의 득표력을 삭감,상대적인 실리를 더해 줄것으로 기대해 왔다.

민주당이 신당세력의 움직임에 대해 특별한 비난없이 묵묵히 사태를 관망해온 것도 이같은 부수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송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그동안 당내에 끊임없이 나돌던 「이탈설」이 증폭되는 상황이 도래하자 신당이 지니고 있는 다면적 상황을 고려해 신경을 바짝 세우는 모습이다.

○…민주당 안팎에서 돌고있는 탈당설은 주로 중부권의 민주계 의원들과 과거 정발연 소속 의원들 주변에 집중돼 있다. 15일 탈당한 송 의원도 설주인공의 대표적 인사중 한사람이었다.

송 의원은 상임위원장 인선과정에서 내정됐다 탈락당한 뒤 당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고 지구당 당원들의 탈당요구 등으로 탈당 가능성 1호로 지목됐던 경우다.

당 지도부는 증부권에서의 당 이미지 훼손을 감안,수차례 결심 번복을 촉구했으나 더이상 달랠 카드가 마땅치 않아 결국은 실패했다. 송 의원은 16일 『거취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앞서 탈당한 김현규 전 부총재와 함께 신당행 결심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과 비슷하게 상임위원장 인선에서 탈락한 P의원의 탈당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P의원은 이날 탈당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인간적 수모를 당한만큼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의원은 탈당할 경우 신당보다는 민자당을 택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 다음으로 탈당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경우는 중부권의 C,K의원. 이들은 지역정서상 민주당에 계속 몸담을 필요를 절실히 느끼지 않고 있으며 신당 추진세력들의 집요한 참여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전국구의 L의원도 탈당설 대상이되고 있는데 자신을 대하는 당내의 시각이 곱지 않은데다 『김영삼 민자당 총재로부터 부산의 지역구를 약속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동안 과거의 정발연 활동과 관련,단골로 탈당설에 휘말렸던 모 최고위원은 본인이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 민주당을 탈당,신당추진의 일역을 담당하고 있는 한영수의원도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포기」 했음을 밝히고 있어 탈당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처럼 민주당에 돌고 있는 탈당설의 파장은 아직까지 비중있는 원내인사나 원외인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간첩단 사건과 관련,추가조사 대상인 재야출신 의원들이 탈당압력을 받고있다』거나 『서울의 P의원이 선거법 위반과 관련,탈당 압력을 받고있다』는 등의 소문은 외압의 주체를 상정하기 어려운 변화된 정치판도로 미뤄볼때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

탈당 바람이 이처럼 미풍이라고는 하나 민주당 지도부는 한명이 아쉬운 현실에 다가 당의 위신 실추가능성,그리고 의외의 변수가 될 만일의 경우 등을 상정해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다.

정발연의 원외인사들에 대해서는 박광태 이윤수의원 등이 나서고 있고 김대중·이기택 두 대표의 측근이 탈당설이 주인공들을 밀착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밀착접촉에도 불구,P의원이 여전히 탈당 결심을 꺾지 않고 있는 등 완벽한 누수방지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라는게 당내의 전반적인 관측이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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