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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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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건조한 최초의 잠수한 「이천함」이 지난주 진수했다. 잠수함의 국산화는 조선기술이 한 차원 올라섰다는 점과 더불어 우리 해군전술에 한 국면이 더해졌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산잠수함의 가세는 우리 방위구조에서 오랜 숙원의 실현으로서 새 종류 함정의추가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권력형태의 선진형 변모를 실증하게 된다. ◆스톡홀름 평화문제 연구소(SIPRI)는 이미 86년도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이 당시 서독에 대해 209형 잠수함 2척을 발주했으며 도합 12척을 기술협력으로 건조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공표한 일이 있다. 그후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진수한 국산 잠수함이 독일과의 기술협력으로 이루어졌음은 지난주 보도된바와 같다.이번 잠수함 국산화에서 기술과 설계면의 동반자인 호발츠베르케 도이체 베르프트(HDW)사는 지금까지 72척의 잠수함을 건조,12개국에 공급한 실적이 있다. 독일은 프러시아·덴마크 전쟁이 한창이던 1850년대부터 잠수함을 건조한 오랜 경험을 지녔고 HDW사는 1959년부터 잠수한 건조에 착수,201형 205형을 개발하여 독일 해군에 공급했다. ◆우리가 건조한 209형은 그보다 신형으로서 규격이 작고 5개내지 7개의 날을 가진 소음 적은 추진기를 갖춰 탐색하기 어렵고 자성에 영향받지 않으며 다른형 잠수함보다 몇분의 1(약 30명 추정) 정도인 소수의 승무원으로 운용되면서 8개의 발사관을 가진 강한 무장을 했고 가격면에서 소형 구축함보다 염가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9형 잠수함에 저소음 추진기를 공급한 독일 시멘스사는 해외 1백31개국에 15만9천명의 사원을 가진 명문기업이다. 잠수함에 끊임없이 요구되는 조건으로 보다 쉬운 조작,보다 가볍고 작은 규모 등이고 209형은 현재로선 그 목표에 가장 가까이 간 모델중 하나로 꼽힌다. 잠수한 1척이 출현하면 2∼3척의 구축함이 동원되는게 상례인만큼 국산 잠수함의 가세는 우리 바다 방위의 새 전기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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