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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KAL기 30분간 대화·교신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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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KAL기 30분간 대화·교신녹음

입력
1992.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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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경보음… “하강­벨트를”/“기압 급격히 하락… 지시를 부탁”/최후 75초 긴급안내 방송 계속【모스크바 AP=연합특보】 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된 KAL007기의 승무원,승객들은 미사일에 피격된 사실조차 모른채 공포속에서 숨져갔다.

추락전 30여분과 추락도중 75초간의 조정실내 대화 등을 담은 조종실 음성기록 자료는 이유도 모른채 죽어야 했던 사람들의 한을 생생히 재생시켜 주고 있다. 특히 피격직후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쉬지않고 긴급 안내방송을 하면서 기체를 구하려고 처절하게 노력한 대목이 눈물겹다.

이 녹음자료는 조종실 음향기록,KAL015편과의 교신기록,동경 지상관제소와의 교신을 담고 있으며 그동안 1급 비밀로 분류돼 왔다. 시간대별로 정리한 자료내용은 다음과 같다.

폭파 24분전(조정실 승무원들의 대화)=△한 승무원 『여기… 내가… 아카이비디오 가지고 있다』

△여승무원 『담배 여기 있습니다』.

▲24분전(한국어,영어,일어로 된 기내방송)=이 비행기는 3시간후보 공항에 착륙합니다. 아침식사를 드리겠습니다.

▲22분전(007편과 015편의 교신)=△015편 『007편 나오라』 △007편(한 조종사의 웃음소리 들림) △015편 『뭐라고』 △007편 『도대체 뭐라고 하는거야. 말할게 있다. 윗분 말씀에 따르면…』 △015편(웃음소리) 『(해독불가 부분)… 그 사람이 해보게 하지』 △007편 『부탁할 것 없는가… (해독불가)…』

▲21분전(007편과 015편 교신)=△ 007편 『계산치를 의미하는가. 하나,여덟,둘,다섯』 △015편 『우리는 하나,여덟… 둘 아홉이면 어때』 △007편 『(해독불가)… 빨리 오르면 빨리 내려오고 늦게 올라가면 늦게 내려오기 마련이지… 자 이제 그만』

(교신기록중 하나 둘 등 숫자는 풍속,고도,좌표를 지칭하는 조종사들간의 암호이다)

이후 폭파 17분전까지 007편과 015편간에 고도·풍속을 서로 알려주는 기술적인 대화들이 오고간다.

▲14분전(007편과 동경관제소와 교신,조종실 대화)=△007편(조종실 대화) 『무엇이지』(이 말에 대해 러시아측은 의미를 모른다고 밝히고 있다)

△동경 『(해독불가) 지날때 통보하라』

▲11분30초전(007편과 동경과의 교신)=△007편 『여기는 대한항공 007편,고도를 350으로 높이겠다. 허락해 달라』 △동경 『350을 요청하는가』

▲11분20초전(007편과 동경간의 교신)=△007편 『확인하라,고도 셋 셋 공이다. 여기는 대한항공 007편』 △동경 『해독불가』

이후 폭파 7분전부터 일정시간동안 007편과 015편,동경과 다른 확인되지 않은 항공기간의 교신이 단속적으로 이어진다. ▲015편 『동경,여기는 대한항공 015편이다. 고도는 370』 △007『대한항공 007,시험교신』 △동경 『대한항공 007편… 동경… 고도를 셋 다섯 공으로 올려도 좋다』 △007편 『알았다… 대한항공 007편은 고도를 셋 다섯 공으로 올려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셋 셋 공을 떠난다』

(폭파 90초전부터 긴박한 조정실 음향과 무선교신이 터져나온다. 이때 피격된듯)

▲폭바 90초전=(조종실내에 경보음이 울리고 외치는 소리,비명 등 소란이 인다) △소리 1 『연기가 난다』 △소리 2 『다른쪽이야』 △한 조종사 『고도를 높여라』 △다른 조종사 『도저히 안돼…』

▲75초전=(한국어,영어,일어로 기내방송) 『비상하강합니다. 안전벨트를 매시고 산소마스크를 착용해 주십시오』

(이 긴급안내 방송은 폭파로 테이프가 끝날때까지 계속된다)

▲57초전=007기가 급격히 추락하고 조정사들이 고도를 유지하려는 필사적인 기계조작음이 들린다.

▲52초전=△한 조종사 『동경,여기는 대한항공 007기…』

▲44초전(동경 관제소)=『대한항공,여기는 동경이다』

▲41초전(007기)=『여기는 KAL007기,무전을 끊지마라.우리에게 지시를 내려달라.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5초전(동경)=『대한공항 007,대한항공 007,007…』(이에 KAL 조종사의 응답은 없었다)

▲0초(하오 9시30분35초)=블랙박스 끝(완전 폭파된 것으로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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