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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텃밭」 대구가 흔들린다/민자출신 의원 탈당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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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텃밭」 대구가 흔들린다/민자출신 의원 탈당 잇달아

입력
1992.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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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중 “민자잔류” 3명선… 경북으로 “도미노”/연말대선 판세 중요변수로전통적으로 「여권의 텃밭」으로 인식돼온 TK의 본산 대구지역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민자당을 탈당한 현역의원 5명 가운데 박철언 유수호의원이 대구출신이고 조만간 민자당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최재욱·장재섭의원도 이곳 출신이다.

이밖에 김복동의원도 최근 신당쪽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지역 출신 민자당의원 8명중 확실하게 잔류할 것으로 보이는 의원은 박준규 김용태 김한규의원 등 3명뿐이다.

이미 신당추진파에 합류한 무소속의 정호용의원과 궁극적으로 국민당과 연합,반 양김 세력을 총결집한다는 신당추진 인사들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두명의 국민당 의원을 포함,대구출신 의원 11명 가운데 8명이 신당쪽에 서게 된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9·18조치이후 최근들어 대구지역에 「반 김영삼」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TK세력의 구조변화와 함께 연말대선의 판세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날 민자당을 탈당한 박철언 유수호의원은 지난 5월의 경선때 이미 반 김영삼쪽에 섰는데다 탈당성명을 통해 『국민의 뜻과 시대적 소명에 따라 국민을 위한 참된 정치를 하겠다』며 신당추진을 공식 표명했다.

이들과 함께 경선때 이종찬의원 진영에 가담했던 최재욱의원도 최근 자신의 보스인 박태준 전 최고위원 뒤를 따라 탈당키로 마음을 정하고 신당추진 인사들과 접촉을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은 당초 박 전 최고위원의 탈당을 만류하는 편이었으나 『당에 남아 내각제 개헌 등 정치개혁을 성사시켜 달라』는 박 전 최고위원의 말에도 불구하고 박 전 최고위원에 대한 「의리」쪽으로 진로를 정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의원은 특히 박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조용경보좌관과 함께 서울과 포항을 오가며 박 전 최고위원과 민자당 탈당파와의 간접대화를 이어주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박철언의원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강재섭의원도 최근 『박 최고위원과 박 의원이 함께 일을 한다면 나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해 탈당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경선때 당직을 맡고 있어 중립적 자세를 지켰지만 박 의원과는 5공출범이후 줄곧 정치행보를 같이 해왔기 때문에 주말 또는 내주초께로 탈당이 예상되는 인사들과 함께 행동을 같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측에서도 강 의원의 탁월한 기획력과 업무추진 능력을 인정,금주중 발족될 선거대책기구의 주요 포스트에 기용할 의사를 전달한바 있어 강 의원의 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당 조직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경선때 막판으로 김 총재측에 가담했던 김복동의원이 최근 신당의 국민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영훈 전 총리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이렇다할 의사표명은 하지않고 있으나 『박 전 최고위원의 탈당이후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는게 대구 현지의 분위기이다.

○…대구지역의 정치적 색깔이 변함에 따라 경북지역으로까지 확산되는 도미노 현상의 조짐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이미 이진우 오한구 전 의원 등이 탈당한데다 본질적으로 여권성향을 갖고있는 원내외 인사들이 김 총재의 야당식 정치스타일에 소외감을 느끼면서 동요내지는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의 한 의원은 『신당추진 인사들의 취지에 내심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연말 대선에서 4파전이 벌어질 경우 민주당이 유리해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즉 김 총재를 적극 지지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나 김대중 민주당 대표가 집권하는 상황이 나타날까봐 선뜻 태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또 이곳 출신 인사들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게 박 전 최고위원 향후 거취여서 박 전 최고위원이 신당추진 세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쩍 동요하는 분위기가 눈에 띄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박 전 최고위원이 산당참여 의사를 명확히 하고 나설 경우 상당수 인사들이 이에 가담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어쨌든 대구지역의 판세변화는 지난 경선때 추대위와 비추대위로 나뉘어지면서 조짐을 보인 「구 TK대 신 TK」의 대립양상을 분명히 하면서 TK세의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체 유권자의 12%가 철저한 「반 김대중」 성향이어서 김 총재 당선의 안전판으로 간주돼 왔던 구도가 깨지면서 대선결과를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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