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부호등 용법 큰차/한글기계화 이질 초래/“동질성 회복·북성과 수용차원 서둘러야”남북한 통일의 시대로 전망되는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남북한간 정보문화 교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한국정보과학회와 한국인지과학회가 개최한 제4회 한글 및 한국어 정보처리 학술대회에서 문예진흥원 문화발전연구소 김용범박사는 「남북한 언어의 이질성과 극복방안」 주제의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산업 분야에서 남북한 문화 이질성 극복을 위한 연구영역의 확대와 개척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광복후 북한 엉어정책의 변화에 따른 남북한 언어이질화를 다양하게 예증한뒤 최근 북한의 정보산업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90년 이후 북한은 기계번역체계의 언어학적 특성 등 이 방면의 연구성과를 「조선어문」 등 학술지에 게재하면서 독자적인 정보화관련 학술정보 축적에 힘쓰고 있다.
특히 북한의 최근 연구에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어와 조선어의 자동번역시스템 개발문제.
정치 사회 등 전분야에서 북한과 구 소련간의 학문적 긴밀성 등을 감안할때 이 분야의 연구는 북한의 선결과제인 동시에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김 박사는 주장했다.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 북한 학자들의 연구성과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
정보화의 기초가 되는 한글기계화의 남북한간 기본적인 차이는 한글자모의 이름과 차례부터 다른 남북한간의 언어이질화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다.
광복후 북한은 4번에 걸친 철자법의 개혁과 문맹퇴치사업,한자 폐지,말다듬기운동,문화어 운동 등을 벌여왔다.
문화어란 북한이 60년대 후반 표준어에 대한 그들 나름대로의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주체이론에 따라 정책적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공용어.
남한의 한글자모가 24자인데 반해 북한은 복합자 16자를 포함한 40자의 자모를 택하고 있고 이의 배열법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장부호에서도 우리가 쓰는 겹낫표(『 』) 낫표(「 」) 등은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 문장부호의 기본적 차이는 남한이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를 동시에 인정하는 한편 북한은 가로쓰기만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생긴다.
자모와 문장부호 자체의 차이에 따라 현재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는 워드프로세서,타자기,컴퓨터 키보드의 기본틀 자체가 우리와 달라 결국 정보화의 이질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휘에서도 우리가 접해 알고 있는 집단체조(매스게임) 등의 일반적 용어외에도 광원→빛샘,변태→모습갈이,파동→물결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등 의학,물리학,생물학 등 자연과학 분야의 용어자체의 차이로 결국 정보산업의 발전에 근본적 지장을 가져온다.
김 박사는 정보산업 전분야에서 북한의 현존 문화어체계를 수용,포괄할 수 있는 관점을 발판으로 통일이전에 남북 정보교류의 용이성을 획득할 수 있어야 통일 이후에도 언어 및 문화의 이질성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종오기자>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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