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허태헌기자】 국가안전기획부는 13일 하오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573 인근 야산에서 북한 공작원이 남한조선노동당 간첩 황인오 일당에게 전달하려 했던 무전기와 권총 등 23종 1백90점의 간첩장비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안기부는 이 간첩장비가 간첩 황의 상부선인 북한 공작원 권중현(복귀간첩)이 과거 제주해안으로 침투했을때 묻어놨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들 간첩장비가 지난 90년 8월 간첩 황이 복귀간첩 권의 지시에 따라 90년 9월,91년 6월 두차례에 걸쳐 제주도에 내려와 발굴하려다 못찾은 것으로 이번 간첩단 수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캐내 이날 용의지역 일대를 정밀수색 끝에 발굴해냈다고 발표했다.
이날 안기부가 발굴해낸 주요 간첩장비는 판건식무전기 2대 메모리식 무전기 2대 등 무전기 4대와 소음기부착 권총 2정 및 실탄 1백10발,사각수류탄 4개,난수표 12장 등 모두 1백90점이다.
안기부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간첩들이 수류탄·폭발물 등을 다량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학원·노동·재야 등에 포섭·침투시킨 국내 좌익세력들에게 테러를 지령할 경우 언제라도 내부소행을 가장한 위해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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