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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질 중시 「인적자본론」 창시/노벨경제학상 베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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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질 중시 「인적자본론」 창시/노벨경제학상 베커 교수

입력
199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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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강조… 범죄학등에 「경제분석」 도입도금년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 개리 베커 미 시카고대학 교수(61)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접목시키는데 성공한 노동경제학자다. 그의 노동경제이론은 이제까지의 개념과는 크게 다르다. 스웨덴 과학아카데미는 『베커 교수는 경제학의 분석영역을 폭넓은 인간행동과 상호작용으로까지 확대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종래의 경제학이 자본과 토지 등 물적자원(생산요소)을 중요시 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베커 교수는 경제는 물론 모든 사회현상의 근본으로서의 인적자원을 강조했다. 그는 노동의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했다. 한국과 대만 등이 짧은 기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도 바로 교육을 잘 받고 윤리의식(유교)이 강한 질좋은 인적자원(노동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란게 그의 지론이다. 경제학계는 따라서 그를 인적자본이론의 창시자로 부르고 있다. 그는 지난 57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이자 대표적인 저서인 「차별의 경제학」을 통해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흑백문제와 남녀의 임금격차 등 제반 사회갈등의 원인을 나름대로 규명,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베커는 당시 미국사회에 만연됐던 빈부격차와 흑백차별의 원인을 인적자원의 질의 차이에서 찾았다. 그는 오랜기간,또 많은 돈을 들여 교육을 받은 사람은 당연히 많은 소득을 받아야 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카고대학에서 베커의 지도를 받고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은 예종홍교수(국민대)는 『그는 다른 경제학자와는 달리 정치 사회 문화 등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제도와 관행을 경제행위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백차별 남녀차별 정당 가족 결혼 이혼 교육 등 인간관계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치사회현상이 그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 이번에 노벨경제학상을 받게 된 것도 미시경제분석을 기존의 사회학과 범죄학 등 다른 학문영역으로 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반경제학 분야에서도 그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인적자원에 대한 관심은 시카고학파에 대표적 이론인 합리적 기대가설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대표적인 저서인 「인적자본이론」에서 『모든 인간은 경제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딱 한가지 철칙에 따라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베커 교수는 펜실베이니아 포츠빌 출신으로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다음 컬럼비아대학에서 약 10년간 교수생활을 하다 모교로 돌아와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가 경제학에 사회학을 접목시킬 수 있었던 것도 시카고대학이 사회학연구분야의 세계적 명문이란 점 때문이라는게 일반적 지적이다.<이백만·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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